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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김준수가 왜 김준수인지 여실히 증명해보이는 무대였다.

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드라큘라’(프로듀서 신춘수·백창주, 연출 데이비드 스완)무대에서 김준수는 드라큘라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들어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김준수는 첫 등장부터 강렬했다. 수백년의 나이를 먹은 주름살 투성이 백발 노인 드라큘라 백작의 모습으로 등장해 피를 마신 후 순식간에 젊어지며 드라마틱하게 변신했다. 이어 400년 동안 사랑해온 여성 미나를 향한 애타는 고백, 좌절, 체념까지 한 치의 모자람도 없이 내달렸다.

쇳소리가 느껴지는 김준수의 목소리는 어딘지 음울하고 음산한 드라큘라 백작의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더없이 잘 맞아떨어졌다. 애절한 감성이 폭발하는 ‘Loving you keeps me alive’ 등 노래는 전율이 일 정도. 창백한 얼굴과 빨간 머리카락, 흰 블라우스가 어우러져 섹시한 매력까지 발산했다.

미나 머레이 역의 임혜영은 그런 김준수를 잘 받아주면서 시너지를 냈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프랭크 와일드 혼이 뮤지컬로 옮겼다. 지난 2004년 미국에서 초연됐고 한국에는 2014년 초연됐다.

박은석이 김준수와 함께 드라큘라 역을 열연하며, 드라큘라는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반 헬싱 역에 강홍석, 미나의 약혼자 조나단 역에 진태화, 미나 친구 루시 역에 이예은 등이 열연한다.

공연은 2월 9일까지 계속된다. 5만~14만원. 1588-5212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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