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감 뽐내는 이대호[SS포토]
애리조나 피오리아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린 롯데자이언츠가 전지훈련 4일차 일정을 소화하며 2016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대호가 후배들과 함께 배팅훈련을 하고 있다. 피오리아(애리조나)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피오리아=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마지막 협상 조율중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 중인 이대호(34)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 차린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에서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 17일(한국시간)부터 롯데 시절 10년 가까이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들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집중해서 훈련하는 틈 사이를 이들의 이야기가 웃음꽃이 되어 메웠다. 멀리서 지켜보던 롯데 조원우 감독은 “롯데 유니폼 입혀도 되겠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농담이지만, 진담이 살짝 녹아있는 표정. 이곳에서 이대호는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훈련하고 있다.

송승준과 이야기하는 이대호[SS포토]
이대호가 송승준과 스트레칭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피오리아(애리조나)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최근 메이저리그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대호가 모 구단으로부터 연봉 300만~400만 달러 수준의 조건을 제시받았다”라고 밝혔다. 20일 롯데 캠프에서 이를 전해들은 이대호는 “나는 모르는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피오리아에 함께 머물고 있는 이대호의 한국 에이전트 관계자는 “누가 그렇게 말하나. 에이전트인 나도 처음 듣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 관계자는 “(메이저리그 구단과) 마지막 협상 조율 중이다”라며 이대호의 계약 여부가 거의 막바지 단계에 도달했음을 알렸다. 더디게 진행되던 상황이 최근 탄력을 받고 있다는 점을 밝혔다. 그는 “메이저리그의 굵직한 야수들이 하나둘씩 계약이 되고 있고, 이번 크리스 데이비스(30·볼티모어)가 컸다”라고 했다. 큰 퍼즐이 하나씩 자리를 잡으며 이대호의 입지가 열리고 있다는 반응이다. 1루수 데이비스는 지난 17일 볼티모어와 7년 1억 6100만달러에 재계약 합의했다.

2008년 빅리그에 데뷔한 크리스 데이비스는 텍사스(2008~2011년)와 볼티모어(2011~2015년)에서 타율 0.255에 203홈런, 549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4시즌 동안 159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볼티모어의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이대호[SS포토]
이대호가 1루에서 수비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피오리아(애리조나)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메이저리그에서 스카우트와 프런트로 활동한 대니얼 김 SPOTV 해설위원은 19일 한 방송에서 “이대호가 텍사스 레인저스로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니얼 김은 오승환의 세인트루이스 행을 정확하게 예측한 바 있다. 만약 이대호가 텍사스 유니폼을 입게 되면 동갑내기 절친 추신수와 한솥밥을 먹게 된다. 20일 피오리아 롯데 캠프에서 만난 이대호의 에이전트는 언론에 나온 서부쪽 팀(텍사스)이 맞는지에 대한 질문에, “미국 에이전트 쪽으로부터 매일 업데이트를 받고 있는 상황인데, 그것까진 모르겠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그는 “이대호 선수는 일본으로 갈 생각은 확실하게 없다”라며 일본 복귀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대호의 전 소속팀 소프트뱅크는 연봉 5억엔(약 52억원)에 다년 계약을 제시하며 여전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석간 후지는 소프트뱅크가 내건 조건이 ‘3년간 총액 18억엔(184억원)’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롯데후배들 타격 지켜보는 이대호와 장종훈 코치[SS포토]
일찌감치 몸만들기에 돌입한 이대호가 롯데캠프에서 장종훈 코치와 롯데후배 타자들의 타격을 지켜보고 있다. 피오리아(애리조나)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이대호는 지난 2년간 팀의 중심타자로 소프트뱅크의 일본시리즈 2연패에 공헌했다. 2015일본시리즈에서는 최우수선수(MVP)에 뽑히기도 했다. 지난해 정규시즌에는 타율 0.282에 31홈런 98타점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한국의 대표타자에서 일본시리즈 MVP까지 경험했다. 이제 남은 목표는 모든 야구 선수가 뛰기를 꿈꾸는 메이저리그다.

추신수(34·텍사스), 류현진(29·LA다저스), 강정호(29·피츠버그), 박병호(30·미네소타), 김현수(27·볼티모어),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최지만(25·LA에인절스)이 올시즌 8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를 기다리고 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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