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웃어야 할 SK 4인방, 김용희 감독과... [SS포토]
SK와이번스가 5일 시무식과 대표이사 이취임식을 갖고 2016시즌을 위한 힘찬 비상을 시작했다. SK는 2016년 캐치프레이즈를 ‘새로운 시작, 새로운 도전’으로 내걸고 김성갑 코치 등 지도체제를 개편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4대사장으로 역할을 다 한 전임 임원일 대표의 이임식과 류준열 신임대표의 취임식이 시무식에 앞서 진행됐다. 시무식에서 SK 김용희 감독과 최정, 김강민 김광현이 화이팅을 외치며 마무리 하고있다. 2016.01.05.인천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송도=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할 것 같다.”

‘비룡군단‘의 새 주장을 맡아 선수단을 이끌게 된 SK 김강민(34)이 책임감과 부담감을 동시에 느꼈다.

김강민은 5일 인천 송도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2016년 시무식에서 주장으로서 “선수들이 지금도 잘 준비하고 있고, 스프링캠프에 가서 잘 준비할 것이다. 시즌 때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선수들도 한 곳을 바라보기 위해 잘 이끌도록 하겠다”고 공식 소감을 밝혔다. 시무식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는 “마냥 어린 줄 알았는데 벌써 이렇게 됐다. 믿기지 않다. 시키는 것만 하고 그랬는데 이제 끌어야하는 위치가 됐다. 주장이라는 말이 붙으니 책임감도 생긴다.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다음은 김강민과의 일문일답이다.

-지난해 주장인 조동화가 팁을 주던가?

몸소 보여줬다. 굉장히 힘들어 하더라. 어릴 때 주장이라 하면 내가 말을 들으면 되는 사람이었다. 팀의 주축인 선배였다. 이제는 말하기도 힘들 거 같다. 그냥 선배면 이런, 저런 말을 할 수 있지만, 주장이 한마디 잘못하면 힘들 수 있어 생각이 많아지고 있다. 밑에 후배들 말을 잘 듣는 쪽에 포커스를 맞추려고 한다. 선수들이 바라는 것들이나, 운동을 더 잘할 수 있도록 하는 의견을 듣도록 하겠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갈 때와 달리 최근 SK답지 않다는 말들이 있다.

그 때와 많이 바뀌었다. 그 때는 속된 말로 일본프로야구에 가도 자신있었다. 2010년에는 초반 30승할 때까지 10패를 하지 않았다. 그 때 세계에서 우리가 가장 잘한다는 얘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 그 때와 달리 많이 약해져있다. 다시 올라가기 위해 하나부터 차근차근 신경써야 할 것 같다.

-이제 팀의 중심 역할을 해야한다.

주장으로서 중심을 잘 잡아줘야할 것 같고, 개인적으로 말로만 주장이라고 얘기하는 것보다 내가 야구를 잘하고 있어야 한마디 하더라도 열마디 하는 것보다 나을 것이라 생각한다. 준비를 차근차근 잘하고 있다. 겨울에 이 정도까지 열심히 한 적 없다.

-지난 시즌 임시 주장을 맡은 적 있다.

조동화 형이 아파서 잠시 맡은 적 있다. 그 때는 너무 정신없이 했던 것 같다. 내가 주장일 때 1승밖에 못했던 것 같다. 그 때 액땜했다고 생각하려고 한다(웃음).

-주장의 롤모델이 있다면 누구인가.

주장들은 개개인마다 특색이 있었다. (KIA) 김기태 감독님, (LG) 최태원 코치님 등이 주장할 때도 지켜봤다. 좋은 모습들을 잘 뽑아서 주장직을 잘 해보겠다.

-주장으로서 2016년 SK는 어떤 팀이면 좋겠는가.

아직까지 그런 그림을 그린 적 없다. 난 지금까지 그림을 그리고 시작하지 않는다. 선수들과 부딪히면서 알아간다. 모든 것을 정해놓고 가면 같이 가는 선수들도 힘들다. 나 또한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다. 예전 정말 ‘20(홈런)-20(도루)’이 하고 싶어서 그려놓고 시즌을 들어간 적 있다. 그런데 반 밖에 못한 적도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못하게 되더라. 많이 엄하게도 가려는 생각도 있다. 1차 캠프를 경험해보면 조금 감을 잡을 것 같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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