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카라 전 멤버 강지영의 친언니 강지은(왼쪽)과 축구대표팀 공격수 지동원이 결혼한다. 방송화면 캡처,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또 한명의 ‘런던 신화’ 태극전사가 유부남 대열에 합류한다.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 공격수 지동원(24)이 걸그룹 카라 전 멤버 강지영의 친언니인 두 살 연상 강지은(26) 씨와 화촉을 밝힌다.

축구계 한 관계자는 30일 “지동원이 올 시즌 분데스리가 종료 이후 결혼할 예정이다”며 “예비 신부는 카라 출신으로, 현재 일본에서 배우로 자리매김한 강지영 첫째 언니다”고 밝혔다. 이어 “교제 기간은 길지 않았으나 두 사람이 서로 대하는 마음과 신뢰가 깊어 결혼에 뜻을 모았다. 양가 부모가 수락했고, 최근 상견례까지 마쳤다. 구체적인 결혼 날짜와 장소는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지동원은 예비 신부가 유명인의 가족이긴 하나 일반인이어서 매우 신중한 입장이다. 조용히 배려하면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동원 피앙세 강 씨는 평범한 회사원 출신으로 동생 못지 않은 수려한 미모를 자랑한다. 막내 동생이 국내에서 활동할 때 몇 차례 방송에 동반 출연한 적이 있다. 둘째 강지수 씨까지 세 자매가 꼭 닮은 외모로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까지 주목받았다. 강 씨는 동생이 해외 일정으로 출국할 때 공항에 배웅나와 격려하는 등 주위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맏 언니’답게 동생 곁을 지켰다. 한 측근은 “가족 뿐 아니라 지인들도 강 씨의 털털하고, 자상한 인품에 잘 따르는 편이다. 조용한 성격을 지닌 지동원에게 매우 알맞은 신부감”이라고 웃었다.

지난 2011~2012시즌 전남을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로 이적한 지동원은 이른 나이에 타지에서 산전수전을 겪었다. 힘과 높이를 앞세운 유럽 수비수와 경쟁에서 다소 고전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2012~2013시즌과 2013~2014시즌 두 차례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 이적, 6골을 넣으며 부활을 알렸다. 이를 계기로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명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둥지를 틀었으나 주전 경쟁이 험난했다. 결국 지난 해 겨울 자신의 도약을 이끈 아우크스부르크로 완전 이적, 연착륙 디딤돌을 놓았다. 기대를 한 몸에 받은 부담 때문인지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았으나 이 때 강 씨가 지동원을 만나 커다란 위로를 해줬고, 기댈 수 있는 그늘이 되었다. 축구계 관계자는 “머나먼 독일 땅에서 고군분투하는 지동원이 조급해하지 않고,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는 데 멘토 구실도 했다”고 말했다. 지동원은 올 하반기 오랜 골 가뭄에서 탈출했다. 지난 10월13일 서울에서 열린 자메이카와 A매치 평가전에서 4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골을 넣더니, 아우크스부르크로 돌아가 유로파리그와 독일축구협회 포칼에서 골 맛을 봤다. 상승곡선을 막 타고 있다. 몸은 떨어져 있지만, 강 씨의 남다른 내조의 힘이 지동원에게 전해지며 부활을 이끈 셈이다.

분데스리가 전반기를 마친 지동원은 국내에서 쉬면서 후반기를 대비하고 있다. 최근 홍명보 항저우 신임 감독이 이사장으로 있는 홍명보장학재단이 주최한 자선 축구경기를 뛰었다. 내년 상반기에도 독일 뿐 아니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야 한다. 겨울 휴식기를 이용해 남은 결혼 준비 작업에도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한 측근은 “두 사람이 결혼 약속을 한 뒤 바쁜 나날을 보내는 것 같다. 예비 신부가 독일로 이동해 유학하면서 지동원을 본격적으로 내조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구자철 홍정호 등 태극전사 동료와 함께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생활하며 재기를 노린 지동원은 예비 신부까지 맞이하면서 새 전성기를 위한 가속 페달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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