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2015년 한 해를 빛낸 MBC 최고의 예능인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29일 오후 9시부터 3시간여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된 'MBC 연예대상'은 화려한 축하무대와 솔직하고 유쾌한 수상소감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했다.


독보적인 활약으로 예능 대세로 떠오른 신흥 예능인들부터 MBC 예능 지킴이 관록의 예능인들까지 그 어느해보다 재치 넘치는 수상 소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한 시상식 중간 예능인들이 직접 꾸민 축하 무대까지 곁들여져 볼거리가 풍성했다.


▲ '토토가'부터 '복면가왕'까지…핫한 키워드로 꾸민 축하무대


'MBC 연예대상' 시상식 1부는 'DJ 지팍'으로 변신한 박명수와 '진짜사나이' 여군 멤버, '진짜사나이' 남성 멤버들의 오프닝 무대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올해 많은 사랑을 받은 '토토가'에서 활약한 SES와 터보로 무대를 꾸민 예능인들은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진짜 사나이'의 여군특집 편의 다크호스 제시와, 김현숙, CLC 최유진은 SES의 무대로 남심을 흔들었고, '진짜 사나이' 남성 게스트들은 터보로 완벽 분했다.


이날 1부 시상식 마지막 축하무대에서 '복면가왕' 1대 가왕 걸그룹 EXID의 멤버 솔지는 복면을 쓰고 '마리아'를 열창하며 가왕 다운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였다. 이어 또 다른 복면을 쓰고 나온 박슬기는 박정현의 '꿈에'를 부르며 재치 넘치는 퍼포먼스로 보는 이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2부 시상식 오프닝 무대는 '우리 결혼했어요' 세 커플이 무대를 꾸몄다.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알콩달콩 연인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소연-곽시양, 강예원-오민석, 조이-육성재 커플은 각각 뮤지컬을 연상케 하는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곽시양과 김소연은 '처음 뵙겠습니다' 노래와 함께 안무를 선보인 후 마무리로 뽀뽀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육성재와 조이는 순식간에 무대의상이 바뀌는 묘기로 눈을 즐겁게 했다.


뮤직토크부문 신인상은 대세로 떠오른 개그우먼 박나래에게 돌아갔다. 박나래는 수상 후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박나래는 눈물도 잠시 "이런 상을 받게 될 줄 몰랐다"라며 "항상 받았던 건 술상뿐인데…"라고 밀끝을 흐리며 웃음을 전했다.


이날 라디오 부문 최우수상은 일명 '무디', '굿모닝FM 전현무입니다'을 맡고 있는 방송인 전현무가 수상했다.


전현무는 "다들 이 자리에 올라오면, 수상할 줄 몰랐다고들 하는데 솔직하게 전 알고 있었다"라며 "'굿모닝 FM'은 아침의 '무한도전'이고 전 유재석"이라고 재치 넘치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공로상 수상의 영예는 10주년을 맞이한 최장수 프로그램 '무한도전' 팀에게로 돌아갔다. 유독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낸 '무한도전' 멤버들은 조금은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시상 무대에 올랐다.


유재석은 "이 자리에 형돈이가 있었으면 더욱 좋았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전한 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무한도전' 팀이 되겠다. 그런데 오늘 대상은 아닌가 봐요"라고 덧붙여 현장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었다. 특히 시상식 말이 김구라가 연예대상을 수상하며 그의 말을 정확히(?) '예언 적중'해 화제를 모았다.


'슈퍼파워' 유행어를 만들어낸 김영철과 하하가 버라이어티 부문 남자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특히 시상식 전부터 들뜬 마음을 줄곧 표현했던 김영철의 수상소감은 남달랐다.


김영철은 "제가 원했던 그림이 이 그림이었다"라며 "저는 진짜 사나이를 보면서 훈련이 진짜 힘들 떄, 혹시 훈련 열심히 받으면 상 받을 것 같아서 거기서 상 받을 것을 생각하면서 혼자 놀면서 버텼다"라며 "4월부터 준비해왔다"라고 재치있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영철은 이영자의 성대모사로 끝을 마무리 지으며 큰 호응을 얻었다.


'2015 MBC 방송연예대상' 연예 대상은 방송인 김구라가 수상했다. 그는 2015년 MBC 예능 프로그램을 빛낸 최고의 예능인이 됐다.


대상을 수상한 김구라는 "예능하는 사람들은 최선을 다하며 많이 애쓰고 있다. '무한도전'은 국민 예능이라고 평가받는데, 많은 중압감을 이겨내고 웃음을 만들어내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함께 후보에 올랐던 유재석에게 존경을 표했다.


또한 김구라는 "사실 이 순간이 정말 행복하지만, 이 수상에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면서 "수상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 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뉴미디어팀 신혜연기자 heilie@sportsseoul.com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