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멀티골
울산 잔류가 유력해진 공격수 김신욱. 사진은 올 시즌 전남과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 홈경기에서 만회골을 넣고 관중석을 바라보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진격의 거인’의 울산 잔류가 유력해지고 있다.

장신공격수 김신욱(27)이 내년에도 명가 재건을 노리는 울산 공격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울산 관계자는 “김신욱에 대한 이적 제의가 온 게 없다”며 “구단 내부에서도 의아한 반응이다. 올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었으나 후반기 부활하면서 K리그 클래식 득점왕까지 했는데, 현재 잔류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금메달을 거머쥔 뒤 군 면제 혜택을 받은 그는 겨울 이적시장 때 이적을 추진하려고 했으나 아시안게임 때 입은 발목 부상으로 물거품이 됐다.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선 초반 부상 후유증 탓인지 몇몇 유럽 중소리그에서 제안이 왔으나 선수와 구단이 바라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중국, 중동리그의 거액 제안은 김신욱이 거절했다. 자신을 길러준 울산을 떠나야 한다면 행선지는 오로지 유럽이라는 것이다. 그는 “울산에서 아시아 챔피언을 경험했는데, 아시아권 팀으로 이적하는 건 개인적으로 반갑지 않다. 내가 원하는 돈이 아니라 더 강한 상대와 겨룰 수 있는 무대”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승규 임창우 등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끈 울산 동료들이 지난달 4주 기초 군사훈련에 입소했으나 김신욱은 시즌을 끝까지 마쳤다. 리그 득점왕을 달성한 뒤 유럽 구단 제의를 기다려보자는 의지도 한몫했다. 하지만 이적 시장은 예상보다 냉혹하다. 겨울엔 즉시 전력감을 구해야 하는 유럽리그다. 12월 내에 뚜렷한 제안이 없으면 사실상 물건너간 셈이다. 김신욱은 유럽행이나 대표팀 복귀는 소속팀에서 잘하다 보면 언젠간 따라오리라는 믿음으로 새 시즌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가장 반가운 건 2년 차를 맞는 윤정환 감독이다. 올 시즌 국내에 복귀한 뒤 산전수전을 겪은 윤 감독으로서는 김승규 양동현 등 주력 요원의 이적이 유력한 가운데 김신욱의 잔류는 큰 힘이다. 그는 24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신욱이만한 공격수를 보유한다는 건 쉽지 않다”며 “팀원도 신욱이에 대한 믿음이 상당하다. 내년에 더 좋은 그림을 만들도록 구상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김신욱은 28일 기초 군사훈련에 입소한다. 내년 1월 5일부터 25일까지 태국 치앙마이에서 동계 전지훈련에 나서는 선수단에 합류하지 못한다. 윤 감독은 “우리로선 태국 전지훈련이 매우 중요하다. 신욱이가 빠지는 건 매우 아쉬운 일”이라고 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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