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2015년 한 해도 예능 프로그램으로 화제와 논란을 낳은 스타들이 즐비했다. 지난해 걸스데이의 혜리가 MBC '진짜사나이-여군특집'을 통해 인기를 얻고, 올해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덕선이가 된 것처럼 또 다른 라이징 스타들이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관찰 예능과 인터넷방송, 먹방과 쿡방이 득세한 올해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숨겨져 있던 많은 예능인들이 발굴 됐다. 특히 시청자들의 배꼽을 사냥하는 예능인들의 발굴은 예능 프로그램을 지켜보는 재미 중 하나였다. 2015년, 어떤 프로그램에서 어떤 라이징 스타가 탄생했는지 살펴봤다.


▲ '무한도전'은 스타 등용문-광희 김영철 유재환 박나래 심형탁


올해의 예능 라이징 스타 중에는 MBC '무한도전'(이하 '무도')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빛을 본 이들이 유독 많았다. 꾸준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무도'이기에 한 번의 출연만으로도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가장 큰 수혜자는 아이돌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 광희가 꼽힌다. 쟁쟁한 '예능 신'들이 버티고 있는 자리에 20대 후반의 아이돌이 자리를 비집고 들어간 것만으로도 그 의미가 있다. 특히 광희는 '무도'의 빈자리를 채우는 식스맨 특집에서 경쟁자들을 제치고 살아남아 당당히 새 멤버가 되면서 실력으로도 인정받았다. '강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자'라는 말에 부합된다.


이외에도 '무도'의 수혜를 본 이들이 많다. 개그맨 김영철은 지난 2월 방송된 '무도 큰잔치'에서 무심코 뱉어낸 "힘을 내요 슈퍼파월~"이라는 유행어로 2015년 대세 예능인이 되는데 큰 발판을 마련했다. 김영철은 올해 이 유행어로 각종 예능에 출연하며 MBC '나 혼자 산다', '진짜 사나이2'에 고정 멤버로 합류하는 등 결실을 맺었고, 데뷔 15년 만에 황금기를 맞으며 왕성한 활약을 하고 있다.


김영철이 그간의 내공과 순발력으로 뱉은 한 마디로 인기를 얻었다면 가수겸 작사가 유재환도 '무도' 덕분에 깜짝 스타가 됐다. 유재환은 지난 여름 '2015 무한도전 가요제'에 박명수의 도우미로 잠깐 나왔다가 아이유에 대한 팬심을 솔직 깜찍하게 표현하며 미친 존재감을 보이며 출연이 이어졌다. 박명수에게도 조곤조곤 할 말 다하는 그의 독특한 캐릭터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박명수의 음악을 돕던 유재환은 이를 계기로 음반을 내고, K STAR '돈 워리 뮤직' 등 각종 예능에 출연하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무도'라는 기회를 통해 '빵' 터진 배우 심형탁과 개그우먼 박나래도 빼놓을 수 없다. 두 사람은 '바보전쟁: 순수의 시대'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심형탁은 SBS '썸남썸녀',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도라에몽' 덕후로 얼굴을 알리다 '무도'로 방점을 찍었다. 심형탁은 '무도'에서 영화 '미니언즈' 속 노래 '뚜찌빠찌' 송을 따라 부르는 독특함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그 자리에 함께 했던 박나래 역시 큰 활약을 보였다. '무도' 이전부터 싱크로율 100%의 분장 개그로 인기를 올리던 박나래는 일명 '활력 발사' 춤으로 노홍철의 저질댄스 못지않은 충격을 안겼고, 이후 각종 예능 프로그램의 러브콜이 이어지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 '마리텔'은 뉴 스타 등용문-백종원, 이은결, 예정화, 차홍


2015년 예능을 논하자면,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을 빼놓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마리텔은 큰 인상을 남겼다. 인터넷 방송과 지상파 방송의 만남. 기존 인터넷 방송을 이용한 새로운 예능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출연하는 내내 압도적인 1위로 '인간계'와 '신계'로 부문을 나눠야 할 정도로 독보적이었던 요리연구가 백종원의 등장은 '쿡방'을 대세 예능으로 자리 잡게 했다. 각종 '쿡방'을 진행하면서 예능 대세로 자리잡던 백종원은 지난 7월 집안에 불거진 논란으로 '마리텔'에서 하차했다. 하지만, 다른 프로그램에선 계속 활동을 이어갔고, 최근 다시 '마리텔'에 등장해 단박에 1위 자리를 되찾기도 했다.


'마리텔'은 백종원 말고도 이미 유명한 마술가 이은결, 피트니스 모델 예정화, 긍정의 여신 헤어스타일리스트 차홍 등을 라이징 예능 스타 대열에 올려놓았다. 이은결은 어느 출연자 못지않은 철저한 준비와 '미스 마리테' 서유리와의 은근한 호흡 등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또 '스타킹' 과 홈쇼핑 방송의 인기 스타였던 차홍은 환한 미소와 초긍정의 자세로 잠깐 출연에도 호응을 얻었다. 유독 피트니스 트레이너와 모델들의 방송활동이 많았던 올해 예정화는 '마리텔'에서 보인 독보적인 모습으로 앞서 나갔다. 시청자와 소통하는 섹시 스타의 이미지가 된 예정화는 현재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 '슈퍼맨' '아빠를부탁해'-대박이, 조혜정 '2세로 이어진 관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예인 아버지와 방송에 함께 출연한 자녀들의 인기가 대단했다.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에서는 지난 1월과 8월에 각각 합류한 엄태웅-엄지온 부녀와 이동국의 5남매가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엄태웅-지온 부녀는 깜찍한 지온이가 조금씩 커가는 모습과 '초보 아빠' 엄태웅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으로 지난달 하차할 때까지 큰 관심을 모았다. 또한 지난 여름 합류한 다둥이가족 축구스타 이동국의 5남매도 '비글자매'로 불리는 설아 수아 쌍둥이와 막내 아들 대박이의 귀여운 성장기로 인기를 모았다.


'슈퍼맨'이 귀여운 아이들로 사랑 받았으면 SBS '아빠를 부탁해'는 성장한 딸들과의 거리를 좁히려는 아빠의 노력에 초점을 맞춰 공감을 샀고, 예쁘고 주관 뚜렷하고 개성 만점인 딸들도 화제가 됐다. 그중 조재현의 딸 조혜정은 같은 배우의 길을 걷다보니 '금수저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조혜정은 MBC 에브리원 드라마 '상상고양이', 웹드라마 '연금술사', 온스타일 드라마 '처음이라서'에 잇따라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했으나 논란을 덮을만한 연기력을 보이지는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뉴미디어팀 이용수기자 purin@sportsseoul.com


사진=최재원선임기자 shine@sportsseoul.com, MBC,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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