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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새벽이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배우 송새벽은 영화 ‘도리화가’서 동리정사 소리선생 김세종 역을 맡아 감칠맛 나는 연기부터 수준급 판소리와 북 실력으로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송새벽은 극 중 모든 배우들과 호흡하며 때로는 해학과 웃음을 때로는 현실적인 조언을 통해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그가 바라본 ‘국민첫사랑’ 배수지는 어떤 배우일까. “생각보다 굉장히 천진난만하고 수지 특유의 발랄한 느낌이 있다. 그런 모습이 진채선과 많이 닮은 느낌이다. 촬영 전 연습 초반부터 그런 에너지를 많이 보여줬는데 그래서 캐스팅을 하지 않았나 생각했다. 초반에는 진채선을 맡기에는 너무 예쁘지 않나 생각도 했는데 수지만에 매력이 있다. 연습을 하거나 일상적일 때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는데 연기를 할때는 독하게 들어간다. 그리고 끝나면 다시 웃는 모습이 22살 수지가 가진 매력이다. 극중에서 제자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제자같았다. 굉장히 훈훈하고 착실하게 해나갔다.”

극 중 송새벽은 수지에게는 스승이지만 동리정사 수장 신재효(류승룡)를 곁에서 충실히 보필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지만 연습때부터 가져온 사제지간의 흐름을 현장까지 잘 이어왔다. 긴장감은 계속 있었는데 나와 류승룡 선배님이 풀어주었다. 류승룡 선배는 이번 작품으로 처음 봤는데 유머러스한 동네형님 같았다. 짧은 시간에 편해져 깊은 이야기도 많이 했다. 촬영이 끝나면 저녁에 전국 각지에 맛집을 데리고 가셔서 자연스럽게 그런 자리가 만들어 졌다. 세심한 배려가 많아 후배들이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 특히 다음 작품인 ‘7년의 밤’에서도 연달아 함께 작품을 하는데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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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새벽이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송새벽은 극의 큰 줄기를 맡은 수지와 류승룡 외에도 동리정사를 버리지 않은 칠성과 용복을 연기한 이동휘, 안재홍과 호흡을 맞추며 중간자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특히 이동휘와 안재홍은 현재 tvN ‘응답하라 1988’에서 동룡과 정봉으로 큰 인기와 사랑을 얻고 있다. “나보다 잘나간다. 많이 밥사달라고 기댔는데 이제는 내가 얻어 먹어야 한다.(웃음) 처음 소리와 북 연습을 할때 이동휘와 안재홍을 처음 봤다. 안재홍은 ‘족구왕’ 개봉전이고 이동휘도 드라마가 나오기 전이었다. 솔직히 국립국악원에서 연기 좀 되시는 분들을 캐스팅 했나 생각도 했다. 소리하는 역할이 컸다. 나중에 작품을 보고 알게 됐다. 신에 대한 고민은 공유했지만 연기적인 조언보다는 사생활이나 자신의 속내를 서로 이야기 많이 했다.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촬영을 할때 매끈하게 담기는 것 같다.”

‘도리화가’ 속 자신이 마주한 김세종은 어떠했을까. “시나리오를 볼때 실존인물이라 부담감이 컸다. 동편제 최고 명창이시고 워낙 광대하신 분이다. 기본 틀을 가지고 가는데 오롯이 그분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할 수 있어 시나리오에 집중하고 드라마 안에서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시나리오가 재밌고 관객들과 단오절에 노는 신들은 연극적인 느낌이 있어 좋았지만 소리를 해야되고 북을 쳐야 되는 부분은 부담스러워서 망설였다. 오로지 연습만이 살길이었다. 촬영전부터 1년 가까이 배웠다. 처음에는 딱딱하고 어려울 줄만 알았는데 가사의 뜻과 의미를 알고 들으니깐 재밌다. 애잔하고 구슬프고 야한 것들이 적나라하고 시원시원하게 나오는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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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새벽이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도리화가’ 속 고스란히 김세종으로 녹아들기 위해 그는 사투리는 물론 체중도 늘렸다. 하지만 인터뷰서 만난 송새벽은 날렵한 턱선을 자랑했다. 그는 “5~6kg은 찌웠다. 감독님이 김세종이 무언가 날카로운 이미지보다는 수더분한 이미지가 좋겠다고 하셨는데 충분히 공감했고 그게 맞다고 생각했다. 최근에는 다시 10kg 정도 뺀거다. 다음 작품은 상된되는 이미지라 빼고 있다. 찌우거나 빼우는 것 모두 쉽지가 않다”고 전했다. 작품에 따라 외형을 바꾸는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 그의 필모그라피는 언제나 새로운 캐릭터로 채워지고 있다. “전작과 겹치는 것이 있다면 누가 하려고 하겠나 창작이 재밌는 것이다. 드라마도 호기심은 늘 있지만 섭외가 안들어 온다. 마음은 열려있다. 연극도 마찬가지다.(웃음)”

홍승한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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