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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앞뒤에 좋은 타자들이 많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
세계 만방에 ‘타격기계’의 위용을 떨친 김현수(27·두산)가 ‘2015 프리미어12’ 초대 MVP에 선정된 쾌거를 동료들의 덕으로 돌렸다. 한국 대표팀 주포로 예선리그를 포함한 8경기에서 11안타 13타점 타율 0.300을 기록하며 한국을 대회 초대 챔피언으로 이끈 김현수는 22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태극전사들과 함께 입국했다. 그는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미국과 결승전에서 기선을 제압하는 2루타 두 방을 때려내는 등 3타점을 몰아쳐 초대 MVP에 등극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이 집계한 세계랭킹 12위 이내 국가들이 모두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심지어 지난 14일 대만 티엔무시립구장에서 열린 멕시코와 예선리그에서는 뒤에 이대호가 있는데에도 고의4구를 얻어낼 만큼 위압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김현수는 “외국 선수들이 나에 대해 잘 몰라서 그랬던 것 같다. 타선이 워낙 좋아 공격적인 스윙을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그는 “대표팀 타선이 워낙 좋았다. 앞에 (정)근우형과 (이)용규형이 있고, 뒤에는 (이)대호형과 (박)병호 형이 버티고 있다보니 상대적으로 나한테 정면승부를 많이 했다. 한국에서처럼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타격하겠다고 마음먹었던 게 (상대의 정면승부와 맞아떨어져) 좋은 타이밍으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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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의 활약을 지켜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선구안과 정확성을 함께 갖춘 타자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추신수나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있는 박병호, 이대호와는 다른 유형의 타자”라며 호기심 어린 표정을 지었다. 이들은 “바깥쪽으로 흘러나가거나 가운데에서 떨어지는 공을 배트 중심에 맞혀 안타로 만들어내는 능력은 오히려 일본 타자들보다 우위에 있다고 본다. 정확성을 갖춘 중장거리형 타자인데, 배트 스피드도 빠른 편이라, 빅리그에서도 충분히 활약할 수 있는 타자”라고 극찬했다.
마침 프리에이전트(FA) 권한을 행사하기로 결정해 그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날 입국장에 나온 에이전트 리코스포츠 이예랑 대표는 “어디든 가지 않겠느냐”며 해외진출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김현수는 “해외진출에 관해서는 에이전트에게 모두 일임한 상태다. 좋은 조건이 오는 팀과 협상하지 않겠는가. 구체적인 조건을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출전을 많이 할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에이전트 측도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 몇 팀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김현수를 정말로 원하는 팀이어야 하고 적응을 잘 할 수 있는 팀이어야 한다. 너무 늦어지지 않게 협상을 완료할 계획이지만 메이저리그 윈터미팅(12월 7일~11일) 시점까지는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지만, 일본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현수는 “국내에 남는다면 다른 팀은 못갈 것 같다”며 친정팀에 대한 ‘의리’도 공개했다.
금의환향 한 김현수는 미리 대기하고 있던 에이전트의 차량을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타격기계의 위용을 세계 만방에 떨치고 초대 MVP로 선정됐기 때문에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 시간이 갈수록 더 큰 이목을 끌어 모을 것으로 보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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