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
프리미어12 야구 대표팀의 김인식 감독이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5. 11. 19. 도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도쿄=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한국이 숙적 일본과의 프리미어12 4강전에서 9회 기적같은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행을 당연시 여기던 일본 대표팀의 콧대를 눌렀다. 한국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전에서 9회 대거 4점을 뽑으며 4-3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지난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당했던 0-5 완패도 설욕했다. 경기를 마친 뒤 김 감독은 “이 게 야구인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경기 소감을 말해달라

기쁘다. 경기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이런 결과도 있다는 것을 느꼈다. 힘든 경기였지만, 야구가 9회 끝날 때까지 아무도 모른다. 수세에 몰렸다가 결국 역전을 할 수 있는 그런 게 이런 경기였던 것 같다.

-2006년 WBC에서의 일본전 승리와 비교하면 어떤가.

그 때도 기쁘고 좋았지만, 오늘같은 경기는 완전히 눌렸다. 오타니의 공을 제대로 치지 못했다. 그렇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게 승리가 됐다. 3점을 내줬지만, 더 이상 실점 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투수 운영을 한 게 잘된 것 같다. 2006년도 극적으로 승리했지만, 오늘 더 극적인 승리인 것 같다.

-막판 변화구를 공략했는데 별도의 지시를 했는가.

오타니가 던질 때도 투스트라이크 이후 포크볼에 속지 말라는 얘기를 했다. 오타니가 스플리터(반포크볼)와 포크볼을 던지던데 카운트 잡는 공을 놓치지 말라고 주문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일본 역시 마지막에는 당황하는 모습이 보였다.

-일본 감독이었으면 오타니를 일찍 내렸겠는가.

그런 것은 그 팀의 감독만이 아는 것이다. 내가 얘기할 게 아닌 것 같다.

-9회 대타 작전 두 번 쓰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전부터 손아섭은 찬스 때 대타를 쓰려고 계획했다. 적절한 기회가 없었지만, 오재원과 손아섭 중 먼저 누구를 내보낼지 고민했다. 오재원 나가면, 손아섭을 내보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결과적으로 주효했다.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를 말해달라.

경기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이기려고 애쓰는 것이지만, 일본이 한국에 졌다. 야구는 강자가 약자에 질 때도 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이기고 싶지만, 경기는 해봐야 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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