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제2의 전성기'라는 수식어가 과하지 않다. 아니, 오히려 모자랄 정도다. KBS2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가 여행의 재미와 멤버들의 개성이라는 주 소재에 제작진의 센스와 추억을 버무려 과거의 영예를 되찾았다. 요즘 예능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1박2일 본방사수'가 자리잡을 정도로 '꿀잼' 에피소드들이 이어지고 있다. '가을산장여행'편은 추억의 예능프로그램 '산장미팅'에 몰래카메라의 재미를 더했고, '영화 OST로드편'은 한국영화와 '1박2일'의 이색적인 만남에 지루할 틈 이 없었다. 2015년 올 한해 참신하고 센스 넘치는 기획으로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추억을 선사한 '1박2일'의 레전드급 '꿀잼' 에피소드를 살펴봤다.



핑크빛 몰래카메라에 웃음 빵~ '가을 산장 여행' 편


지난 8일에 이어 15일 방송된 '가을 산장 여행-강원도 홍천군 편'에서는 잠자리 복불복으로 추억의 예능 '산장미팅'이 진행됐다. 이 편의 하이라이트는 멤버들을 능수능란하게 속인 제작진의 각본과 여기에 순진하게 속은 멤버들의 어리숙한 모습이었다. 또한 사전 인터뷰, 패널, 향수까지 준비한 제작진의 치밀함은 몰래카메라의 완성도를 높였다.


멤버들은 커플 선정 시간에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게임에 참여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이들의 파트너는 다름아닌 '1박 2일' 멤버임이 드러나자 충격에 소스라치게 놀라는 등 순진한 멤버들이 속아 넘어간 모습에 시청자는 포복절도했다. 멤버들의 특징을 잘 꿰고 있는 제작진의 기획력이 돋보인 에피소드에 시청자들은 찬사를 보냈다.



웃음도 충전하고 영화도 다시 보고~ '영화 OST 로드 여행'편


지난달 25일 방송된 '1박2일'과 한국영화의 이색 만남은 그야말로 '꿀잼'으로 웃음도 충전하고 한국영화도 다시 보는 일석이조 특집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멤버들은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영화 OST를 감상하며 강원도 곳곳의 영화 촬영지로 여행을 떠났다. 제작진은 제일 먼저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를 패러디한 미션을 제시했고 멤버들은 영화와 정반대 분위기를 자아내며 역할극에 몰입하기도 했다. 특히 명장면에서 영감을 받은 복불복 게임은 폭소를 자아냈다.


이날 '1박2일'은 영화 OST라는 큰 주제를 적재적소에 활용한 장면을 연출했다. 차를 타고 이동하는
중에도 OST가 흘러나와 추억을 되새기게 했고, 자투리 시간에는 OST를 활용한 미션 게임으로 시청자들을 지루할 틈 없게 만들었다. 여기에 멤버들은 망가짐을 마다하지 않는 투혼으로 재미를 더했다. 패러디에 그칠 줄 알았던 'OST 여행'편은 반전과 함께 '1박2일'이 지금, 다시 전성기임을 보여줬다.



추성훈 매력에 제작진 들었다 놨다~ '가을맞이 남자 여행'편


지난 9월 14일 방송된 '가을맞이 남자 여행'편에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로 자리를 비우게 된 김준호를 대신해 격투기 선수 추성훈과 김동현이 출연했다. 두 사람은 남다른 적응력으로 '1박 2일'에 빠르게 녹아들어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제작진을 당혹하게 한 추성훈의 거침없는 항의와 적극적인 게임 대결, 멤버들의 허를 찌르는 김동현의 실수는 시청자를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다.


또한 추성훈은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와 '삼시세끼-어촌편'등에서 선보인 요리 솜씨까지 발휘했다. 여기에 김동현은 상남자의 외모와 달리 연이은 실수와 분량 욕심을 내는 모습에 웃음을 자아냈다. 김준호의 빈자리는 커녕, 존재감을 잊게 만든 두 사람과 '1박2일'멤버들의 조합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일각에선 "새 멤버로 투입됐으면"하는 반응까지 나왔다.



'여사친'들의 온몸 던진 투혼, '두근두근 우정 여행'편


지난 6월 14일에는 멤버들의 '여사친'(여자사람친구)과 함께 강원도 춘천으로 떠나는 '두근두근 우정여행'편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저녁식사 배 커플노래자랑'이었다. 제작진이 준비한 게임을 통해 '1박2일'에 완벽 적응한 '여사친'은 숨겨둔 끼를 대 방출해 화려한 밤을 장식했다. 특히 문근영과 김주혁은 배우 이미지를 벗어던지는 망가짐도 불사한 분장과, 기대에 못 미치는 노래 실력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와 함께 여행 내내 티격태격 케미를 뿜어낸 김종민과 신지는 말 없이도 반찬을 나눠주는 훈훈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고, 걸스데이의 민아는 데프콘에게 "처음에는 조금은 어색했지만 오빠를 얻어 가는 느낌이랄까요"라고 말해 데프콘을 흐뭇하게 했다. 아름다운 토크로 여정을 마무리한 여사친 특집은 서로의 친구까지 자신의 친구로 얻어가는 여행 속에 감동까지 더한 방송이었다.



명태 하나로 재미는 물론 감동까지, '그 많던 명태는 다 어디로 갔나'편


지난 1월 25일 신년기획으로 방송된 '그 많던 명태는 다 어디로 갔나'편은 올 한해 '1박2일'의 대박을 예고하는 서곡 같았다. 멤버 차태현의 "멸종위기 동물 찾기"라는 말로 시작된 '그 많던 명태는 다 어디로 갔나'편은 우리나라 어장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명태를 추적하는 신개념 신년탐사기획으로 큰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강원도 인제로 떠난 멤버들은 명태의 일생을 체험하는 하루를 보냈고, 특히 차태현은 명태에 대해 부연설명까지 하는 등 활약이 돋보였다.


그러나 웃음도 잠시, 멤버들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살아있는 명태 세 마리를 마주하게 되고 자신도 모르게 밀려오는 감동에 어쩔 줄 몰라 했다. 시청자 역시 감동과 반가움 그리고 알 수 없는 마음 한 구석 뭉클함까지 맛봤다. 방송이 나간 뒤 '1박2일'게시판에는 "'명태'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멸종 위기의 심각성을 짚어주며 남다른 의미를 주었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뉴미디어팀 석혜란기자 shr1989@sportsseoul.com


사진=KBS 제공,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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