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스포츠서울 김도훈기자] 치열한 경쟁으로 각축을 벌이는 프로야구 10구단.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선수들 못지않게 팬들 또한 뜨겁게 부딪치며 열정과 애정을 쏟는다. 그러나 이들 10개 구단의 팬과 선수들을 용광로처럼 하나로 녹여버리는 것이 있으니, 다름아닌 태극마크다.
14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의 티엔무 구장. ‘2015 프리이머 12’ 조별 예선 4차전 멕시코와의 경기를 앞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주말을 맞아 모처럼 많은 교민과 여행객들이 구장을 찾아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가운데, 저마다 평소 좋아했던 프로야구팀의 유니폼을 입고 나온 팬들이 눈길을 끌었다.
좋아하는 팀과 선수, 그리고 유니폼은 달라도 대한민국이라는 이름과 태극기만으로 하나로 뭉칠 수 있었던 이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확인해보자.
그라운드에 펼쳐진 태극기. 그리고 그 앞에 국민의례를 하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이국만리 타향에서 경기를 펼치는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교민들의 손에서는 태극기가 쏟아져 나온다.
심지어 한복으로 차려입고 조국을 향한 애정을 표현하는 소년까지!
그렇게 오늘은 야구를 통해 조국을 느끼는 특별한 날!
한국시리즈 우승의 영광 덕분일까? 대표팀에 다수 승선한 두산 베어스를 응원하는 교민들도 부쩍 눈길을 끄는데...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님이 대표팀을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김현수와 김 감독의 유니폼으로 두산에 대한 애정을 자랑하는 교민들!
손아섭과 황재균 등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를 응원하는 교민도 눈길을 끈다.
심지어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정준혁을 응원하는 여성팬도 작은 주먹에 힘을 주며 대표팀을 응원하고...
대표팀의 선제 득점에 귀여운 미소를 띄우며 경기장을 밝힌다.
그런가하면 골수팬이 많기로 유명한 LG의 박용택에 대한 애정을 보이는 교민도...
심지어 대표팀에 몸담지 않은 LG 트윈스의 오지환의 이름마저 보이는데...
그렇게 교민들의 뜨거운 웅원을 등에 업고 태극기 앞에 선 대표팀의 선수들!
반면 한국 교민에 비해 극히 적은 수로 기세가 꺾인 멕시코 응원단은 나름 개성 넘치는 복장으로 눈길을 모으는데, 이건 마치...복면 응원왕?
그 중에서도 특히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 이용규의 아내와 아들도 눈길을 끄는데...
조별예선 2차전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경기에서도 구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펼쳤던 모녀!
이날 유하나는 경기 시작부터 잠들어버린 도헌 군을 품에 안은 채 남편을 응원한다.
그래도 이용규가 타석에 들어서면...
왼팔로 아들을 품고, 오른팔로 휴대폰을 꺼내들어 남편의 모습을 담으려는 열혈 내조!
신기하게도 아빠의 타석을 어떻게 알았는지, 잠에서 깨어 아빠를 바라보는 아들까지!
그러다 1회부터 김현수의 적시타로 정근우와 이용규가 홈을 향해 전력질주 하는 순간에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환호와 함성을 아끼지 않는다!
이날 대표팀은 고대하던 박병호의 홈런포가 터지면서 난적 멕시코를 4-3으로 누르며 신승을 거뒀다. 마운드에서는 4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3이닝 8K의 위력으로 멕시코 타선을 잠재운 차우찬의 역투가 빛났고, 타선에서는 1회부터 2타점 적시타로 포문을 연 김현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멕시코 완파로 8강 진출을 확정지은 대표팀은 15일 오후 미국을 상대로 에이스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워, 조 2위를 위한 승부수를 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