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인천 이천수, \'잡지마!\'
[인천=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인천 이천수(오른쪽)가 12일 인천 축구 전용 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포항과 경기에서 공을 몰고 있다. 2015.8.12.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 2002년 한일월드컵 멤버 가운데 또 한명의 현역 은퇴자가 나왔다. 이천수(34·인천)가 현역생활을 마감한다.

이천수가 현역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를 결심했다. 지난 2002년 울산에 입단하면서 시작된 그의 프로경력이 2015년으로 멈추게 됐다. 부평동중과 부평고를 졸업한 뒤 고려대에 진학했던 그는 2002년 울산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K리그에서는 울산과 수원, 전남을 거쳐 지난 2013년부터 인천에서 뛰었다. 통산 179경기에 출전해 46골 35도움을 기록했다. 고려대 재학시절이었던 2000년 4월 5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 라오스와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그는 첫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스타로 떠올랐다.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함께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뛰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도 활약했던 그는 지난 2008년 남아공월드컵 예선 북한과 경기를 끝으로 대표팀 경력을 마쳤다. A매치는 77경기에 나서 10골을 기록했다.

선수생활 내내 ‘천재’로 불리면서도 그에 못지 않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세월을 보내며 악동의 이미지가 크게 부각되기도 했다. 스페인을 비롯해 네덜란드,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등 여러 리그를 경험하기도 했다. 지난 2013년 고향팀인 인천으로 돌아와 마지막 불꽃을 태웠던 그는 인천과 계약기간을 마친 올해 은퇴를 결심했다. 발목부상 등으로 고생하면서도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1호 도움을 기록하는 등 20경기에 출전해 후배들과 함께 땀을 흘렸다. 김남일 설기현 등 한 팀에서 뛰었던 다른 2002년 멤버들이 떠난 뒤 프로경력이 적은 인천 선수단의 중심역할을 해왔다. 후배들이 자신이 없이도 FA컵 준우승을 거두는 것을 보면서 “지금이 떠나기에 아름다운 때”라고 판단했다.

이천수가 은퇴를 결심하면서 2002년 월드컵 23명의 대표 멤버 가운데 현역선수는 김병지와 현영민(이상 전남), 김남일(교토) 3명만 남게 됐다. 이천수에 앞서 고려대 선배인 차두리가 올 시즌 은퇴를 선언해 같은 시기 두 선수가 한꺼번에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이천수는 종합편성채널인 jtbc에서 축구 해설자로 활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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