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프리미어12 대표팀의 고척돔 첫 훈련
프리미어12 대표팀이 3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쿠바전을 하루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야구 대표팀은 4일과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쿠바와의 친선경기를 가진 뒤 일본으로 출국해 8일 삿포로돔에서 일본과 프리미어12 개막전을 치른다. 2015. 11. 3. 고척돔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지는 프리미어12 대표팀과 쿠바의 평가전은 한국야구의 ‘돔구장 시대’를 선언하는 자리다.

고척 스카이돔은 지난 9월15일 공사를 모두 마치고 서울대 야구부와 여자야구 국가대표팀의 친선경기를 시작으로 시운전에 들어갔다. 그날 경기가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첫 번째 야구경기였지만 어디까지나 ‘시운전’ 단계에서 어떤 문제가 드러나는지를 시뮬레이션하기 위한 경기였다. ‘실전’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고척 스카이돔의 실질적인 첫 경기이자 공식 개장경기로 준비된 것이 바로 쿠바와의 평가전이다. 그래서 특히 ‘돔구장 효과가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눈여겨봐야한다.

우선 ‘돔구장 효과’를 등에 업은 타자 친화적 구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고척 스카이돔을 홈으로 사용하게 될 넥센 이장석 대표는 서울시와의 업무협약 당시 “목동구장에 최적화된 선수단을 구성해 좋은 성적을 거뒀던 것처럼 고척 스카이돔에 맞도록 선수단에도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면서도 “그런데 고척 스카이돔은 오히려 목동구장보다 더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 될 것 같다. 돔구장에서는 타구의 비거리가 늘어나고 파울지역이 좁아 파울로 아웃되는 경우가 거의 없을 듯하다. ‘목동전략’이 여전히 유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론적으로 돔구장은 더많은 홈런이 양산될 조건이 갖춰져 있다. 외부와 차단된 공간을 채운 공기가 온실효과에 의해 돔구장 천정부에 상승기류를 발생시킨다. 뜨거워진 공기는 부피가 크고 밀도가 낮아 야구공이 받는 공기의 저항이 적어진다. 게다가 야외 야구장의 경우 기압의 영향을 받지만 돔구장은 내리누르는 공기의 압력을 천정이 상쇄시키기 때문에 기압의 영향을 덜 받게 된다. 야구공의 체공시간이 늘어나는 것이다.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타구의 비거리는 더 늘어난다.

그런데 선수들이 실제로 갖는 느낌은 이론과는 차이가 있어 보인다. 홈런왕 박병호는 “처음에는 돔구장이라 많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공을 때려보니 타구가 날아가는 것이 다른 구장과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다만 실내라서 그런지 공을 때리는 소리는 경쾌하게 들린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돔구장 효과로 인한 비거리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도쿄돔의 경우 내부의 상승기류를 이용해 천정을 떠받치는 공기부양 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고척 스카이돔은 철골 구조로 천정을 지지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비거리 상승 효과는 덜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시에서도 “공기순환을 위해 공조시스템을 가동하면 어느 정도 상승기류가 발생하겠지만 그것이 타구의 비거리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다만 타자 입장에서는 펜스까지의 거리가 실제보다 짧아보이는 시각적인 효과 때문에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방망이를 휘두를 수는 있다.

‘돔구장 효과’가 크지 않다면 거꾸로 고척 스카이돔은 투수 친화적인 구장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고척 스카이돔의 중앙 펜스까지 거리는 122m, 좌우 펜스까지는 98m다. 좌우중간의 공간도 제법 크다. 그라운드의 크기만으로는 잠실에 버금간다. 외야 쪽의 파울지역은 좁지만 내야와 포수석 뒤쪽의 공간이 넉넉해 전체적인 파울 지역은 넓은 편이다. 투수들에게 유리한 조건이다.

jin@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