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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가 지난 15일 칠레 라 세레나에서 열린 17세 이하 대표팀 훈련 도중 프리킥을 차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이승우는 지난 해 상반기 FC바르셀로나와 5년 계약을 체결했다. 새로 나온 얘기는 아니다. 2013년 말 이승우 부친 이영재 씨와 현지 에이전트 MBS가 바르셀로나에서 구단과 만나 최초 계약이 6개월 남은 시점에서 합의했고, 해를 넘겨 마무리됐다.

<스포츠서울 2013년 12월26일자 1면 단독 보도>

대부분 국내 언론도 이를 다 다뤘다. 당시 5년 계약은 15살 선수에게 이례적인 일이었다. 20살까지 계약했기 때문에 당연히 이승우가 18세 이후 프로 신분이 될 경우 조건들도 포함됐다. 바르셀로나가 ‘네이마르 사태’로 구단 수뇌부가 사퇴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는 사이 잉글랜드 리버풀이 가로채기에 나섰지만 결국 몇 개월 뒤 이승우는 바르셀로나에 5년 더 남는 것에 대해 사인했다. 당시 이승우 측은 “프로 계약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바이아웃도 붙는다. 1200만 유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다른 유럽 구단들의 러브콜이 끊이질 않았다. 이승우가 국제축구연맹(FIFA) 해외이적규정 위반으로 징계를 받고 있어 계약서 효력이 정지된 상태라는 게 컸다. 이승우가 지난 해 상반기 체결한 계약은 엄밀히 말하면 그가 만 18세가 되는 2016년 1월6일부터 유효하다. 올 2월 레알 마드리드 영입설, 최근 불거진 첼시 및 맨체스터 시티 이적설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그러자 바르셀로나도 급해졌다. 특히 프리미어리그 애스턴 빌라가 지난 여름 바르셀로나 2군에서만 뛰던(1군은 1경기) 공격수 아다마 트라오레를 바이아웃 금액 1200만 유로를 다 지불하고 데려가면서 바르셀로나도 놀랐다. 이승우와 맺은, 내년 1월부터 효력이 생기는 1200만 유로 바이아웃 금액에 대해 상향 조정을 검토하고 나섰다. 바이아웃을 올리기 위해선 당연히 급여도 올려줘야 한다. 지금 바르셀로나는 1700만 유로로 바이아웃 올리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이승우는 만 18세가 되자마자 프로팀인 바르셀로나 2군에 등록할 것이 유력하다. 최근 2군이 스페인 3부리그에서도 하위권을 맴돌면서 이승우 중용 가능성은 높아졌다. 바르셀로나가 프로 신분으로 온전히 뛰는 계약을 다시 준비하는 이유다. 이승우 측 관계자는 “예전 얘기가 다시 회자되는 것을 보니 이승우가 이번 대회에서 이슈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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