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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 동면 감정리 일원의 70.947㎡ 부지에 조성될 손흥민체육공원 조감도. 제공 | SON축구아카데미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토트넘의 새 별’ 손흥민(23)이 고향 땅인 강원도 춘천에 자신의 이름을 딴 체육공원을 조성한다. 축구 꿈나무를 지원 사격하기 위한 양성 시설은 물론, 지역민을 위한 편익시설까지 제공하기로 했다.

축구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손흥민은 춘천 내 약 2만 평의 부지를 자신의 명의로 사들였다. ‘손흥민 체육공원’과 관련한 도시관리계획이 춘천시에 입안된 상태로 인허가 과정을 거쳐 내년 4월께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씨가 총감독을 맡는 ‘손(Son) 축구아카데미’ 측에서 위임받아 추진 중이다.

아카데미 관계자는 14일 스포츠서울과 전화통화에서 “손흥민 체육공원은 춘천시 동면 감정리 일원 70.947㎡ 부지에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카데미 측은 스포츠서울에 조감도도 공개했는데, 체육공원 내엔 축구장 2면과 풋살장 2면, 클럽하우스, 기숙사, 체력단련장 등 유소년 선수 양성을 위한 체육시설을 비롯해 지역민을 위한 족구장과 광장, 손흥민 박물관, 삼림욕장, 바비큐장처럼 복합 체육·편익시설이 차례로 들어선다.

춘천은 손흥민의 고향일뿐더러 청운의 꿈을 안고 축구 하나만 바라보며 수학한 곳이다. 아버지이자 축구 스승인 손 감독과 함께 유년 시절부터 공지천 인조구장에서 기본기를 익혔다. 손 감독은 지난 2005년 아들 뿐 아니라 지역 내 7명의 유소년 꿈나무를 대상으로 ‘춘천FC’라는 클럽을 조직해 자신만의 노하우를 지도했다. 올해 사단법인 ‘손축구아카데미’로 거듭나 공개테스트를 거쳐 초·중·고등학생 유망주 40명을 자신의 프로그램으로 지도하고 있다. 손흥민도 프레시즌 땐 후배들과 공지천에서 몸을 만들며 조력자 구실을 한다. 손흥민 뿐 아니라 강현 김선빈(이상 카펜베르크) 이승원(상파울리) 등 아카데미 출신 유망주가 유럽리그에 진출하는 성과를 내면서 전국 각지의 축구 꿈나무, 학부모가 춘천을 찾는 건 흔한 일이 됐다. 춘천시는 물론, 최문순 강원 도지사도 손축구아카데미 운영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체육공원 설립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카데미 관계자는 “2만 평 부지 중 절반은 시유지다. 시와 도에서 행정적으로 큰 도움을 줘서 수월하게 추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애초 손흥민은 체육공원 조성 추진은 공지천 인조구장을 빌려서 운동하는 후배들에게 전용구장을 마련해주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 아카데미 관계자는 “손흥민과 손 감독이 유럽 축구를 경험하면서 단순히 축구 선수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지역 주민에게 공헌하는 것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여겼다”며 “이 같은 공헌 사업은 유명 선수들이 은퇴 후 추진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선수와 아버지는 지금부터 더 좋은 선수를 길러내야 한다는 사명감이 강하고, 성장에 도움을 준 지역민에게 보답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손흥민 측과 강원도, 춘천시는 손흥민 체육공원이 또 다른 축구 유망주 발굴의 산실을 넘어 지역민, 방문객을 위한 복합 공간으로 거듭나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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