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최강자 ‘백주부’ 백종원이 개인적인 사유로 인해 하차했다. 설특집 파일럿 프로그램 때부터 1등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6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던 백종원이 하차하면서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이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다시 열어보니 ‘마리텔’이라는 냄비 안에는 다양한 재료들이 가득했다. AOA 초아가 최근 방송에서 연애 시뮬레이션이라는 콘텐츠로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김구라’는 익숙하지만 늘 새로운 맛으로 시청자들을 끌어 당겼으며, ‘김영만’과 ‘이은결’은 각각 추억과 신비로움으로 시청자들을 자극했다. 최근에는 차홍, 황재근, 오세득, 걸그룹 멤버들이 새로운 맛을 들고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우려의 목소리를 새로운 맛으로 바꾼 주인공들을 만나보자.

▲ ‘긍정 여왕’ 차홍, 국민MC 유재석 못지 않은 언변
본명은 효숙, 예명은 홍차를 거꾸로한 차홍은 지난달 19일 ‘마리텔’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차홍이 선보인 콘텐츠는 다양한 헤어스타일 연출. 하지만 차홍은 셀프 스타일링의 선구자로서 바쁜 현대인들을 위한 ‘5분 스타일링’ 이나 고무줄 하나로 여러 가지 헤어스타일 연출을 하는 법 등을 선보이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그가 ‘마리텔’ 스태프들의 머리를 자유자재로 스타일링 하는 모습을 보면 감탄을 금치 못하게 된다.
하지만 차홍이 큰 인기를 받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소통’이다. 인터넷 1인 생방송에 가장 필요한 시청자들과 빠르게 소통하는 것은 물론 어느 상황에도 해맑은 모습을 보이며 ‘긍정 끝판왕’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 시청자가 차홍에게 머리 손질을 받고 있는 스태프를 향해 “산적같다”고 하자 그 말이 ‘상남자’라는 뜻이라며 칭찬으로 받아들이고, 서유리의 귀에 점이 있는 것을 ‘피어싱’이라고 지적하자 피어싱으로 보일 만큼 예쁜 점이라고 말한다. 특히 준비한 코트가 스태프의 몸에 맞지 않는 것을 보고서는 “최근 트렌드는 걸치는 것”이라고 말하는 센스를 발휘하며 어떤 부정적인 상황에도 ‘긍정 마인드’를 잃지 않는다.
차홍은 자신을 “스스로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전도사”라고 말한 바 있다. 스타일링 받는 본인도 모르는 아름다움을 찾아 선물하는 차홍은 자신의 채널을 찾는 시청자들에게도 긍정의 에너지를 전달하며 모두를 웃음 짓게 하고 있다. 최근 임신 5개월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차홍은 방송 출연 외의 일정은 최소화할 예정이다.

▲ '아재개그' 오세득, 백종원의 쿡방 바통
‘백주부’ 백종원이 하차하게 되면서 ‘마리텔’에는 ‘쿡방’이 사라지는 듯 했다. 하지만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등에서 활약하던 오세득이 지난 8월 방송에 등장하면서 새로운 ‘쿡방’ 채널이 문을 열었다. 오세득은 백종원과 마찬가지로 쿡방을 통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요리의 ‘꿀팁’을 알려주며 시청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오세득의 매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백종원이 요리 꿀팁과 “그랬쥬?” 등의 구수한 말투가 무기였다면 오세득은 ‘아재개그’라 불리는 썰렁개그가 묘한 중독성을 불러오고 있다. 오세득의 ‘아재개그’는 오히려 설명이 필요할 정도의 개그로, 상대방이 제대로 알아듣지 못할 경우 분위기가 냉랭해진다. 그의 개그를 보면 ‘방송물’을 마신다면서 물을 마시고, 새우를 건네면서 “여기 있새우”라고 말한다. 예고도 없이 ‘훅’ 들어오는 아재개그에 시청자들은 당황해하면서도 묘하게 중독된다는 반응을 보이며 그의 개그에 응답하고 있다. 최근에는 김새롬의 남편 이찬오와 함께 아재개그를 주고 받는 ‘영혼의 짝궁’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쿡방’이 주요 콘텐츠인 오세득의 채널에서 오히려 ‘아재개그’가 인기를 얻으면서 그가 알려주는 요리 꿀팁이 크게 기억에 남지 않는다는 것은 단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오세득은 요리를 하면서도 만담으로 시청자을 지루하지 않게 하면서 백종원과는 다른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다.

▲ '마성의 웃음' 황재근, 새초롬한 재근 언니의 중독성
황재근이 처음 ‘마리텔’에 등장했을 때 ‘미스마리테’ 서유리가 직접 그를 소개해 시청자들에게 정보를 줄만큼 당시 반응은 ‘갸우뚱’이었다. MBC ‘일밤-복면가왕’에 사용되는 복면을 만든다고 자신을 소개한 황재근은 세계적인 패션스쿨 앤트워프 왕립 예술학교 출신으로 엄청난 스펙을 자랑한다.
다소 여성스러운 웃음소리와 패션으로 무장한 황재근 역시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웃음을 준다. 특히 인터넷 방송상 다소 강할 수 있는 시청자들의 글에 무심한 듯 새침하게 반응해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자신이 한 말에 시청자가 “웃기고 있다”고 반응하자 “웃기고 있다고? 웃기고 있어. 웃기고 서있어”라며 새침하고 쿨하게 대응해 웃음을 주는 것. 특히 그는 방송 도중 자신이 실수를 하는 경우 이를 스스럼없이 인정하기도 해 오히려 시청자들을 당황하게 하기도 한다.
글루건으로 옷을 뚝딱뚝딱 리폼해 '글루셔니스트'라는 별칭을 얻은 황재근은 자신의 뮤즈와 함께 하는 방송으로 재미를 더한다. 그의 초대 뮤즈인 모델 김진경은 어린 나이임에도 남다른 비율과 몸매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고, 최근에는 그룹 빅뱅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바 있는 모델 이호정과 함께 방송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 '터줏대감' 김구라, 진심은 통하는 법!
김구라의 채널은 ‘트루스토리’다. ‘마리텔’이 설특집 파일럿 방송을 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자리를 지켜온 터줏대감인 김구라는 안타깝게도 시청률에 있어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며 하위권에서 고전했다.
하지만 채널명인 ‘트루스토리’의 의미대로 진실을 담아 시청자들에게 다가간 김구라는 다양한 게스트를 섭외해 풍성한 이야기를 꾸몄다. 시청자들에게 역사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고자 ‘역사계의 김혜수’로 통하는 이다지를 섭외해 역사를 보다 쉽고 재밌게 알려줄 수 있도록 노력했다.
다소 무리수로 통하는 방송도 있기는 했지만 그의 노력은 계속됐다. 아들 김동현을 비롯해 김흥국, 김새롬, 김정민 등이 그의 방송에 게스트로 참여하며 깨알 재미를 줬고, 돈을 불리는 재테크를 비롯해 미술, 캠핑, 커피, 취미 등의 다양한 콘텐츠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갔다.
결국 김구라의 이러한 노력은 그를 최고 순위인 1위로 이끌었다. 전직 형사를 섭외해 다양한 사건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면서 상승세를 탄 김구라는 지난달 12일 방송에서 ‘트루 비어 스토리’로 1위를 차지, 다음 방송에서는 당당히 헬기를 타고 레드카펫을 밟으면서 등장해 ‘콘텐츠의 힘’을 보여줬다.

▲ 빠지면 섭섭한 걸그룹, AOA 초아부터 EXID 솔지까지 ‘각양각색’
‘마리텔’에서 빠지면 섭섭한 것이 걸그룹 멤버의 출연이다. 확실한 팬덤으로 시청률을 보장하는 걸그룹 멤버들 중 깊은 인상을 남긴 이들은 에이핑크 김남주와 EXID 솔지, AOA 초아 등이 있다.
에이핑크 김남주는 자신의 활약도 활약이었지만 자신이 초청한 김현아 교수의 활약으로 화제가 됐다. 자신의 모교에서 초청한 김현아 교수는 자신이 강의하는 ‘화술’을 시청자들에게 소개했다. “외국에서 공부하다 온 박사다”라고 자신에 대해 설명한 김현아 교수는 ‘화술’이라고는 보기 힘든 특이한 수업 방법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EXID 솔지는 자신의 주무기인 ‘노래’로 승부했다. 솔지에게 달콤살벌한 노래 교육을 받은 모르모트PD는 방송 말미에는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또한 솔지는 ‘본격 귀호강 방송’으로 다양한 노래를 부르며 시청자들의 귀를 정화시켰다. 특히 추억의 펌프 게임에서는 모르모트PD와 대결을 펼치며 시청자들을 추억에 젖게 했다.
‘마리텔’ 원년멤버인 초아는 최근 방송에서 ‘다시 보고 싶은 멤버’로 선택받아 ‘금의환향’했다. ‘마리텔’ 초기 방송에서 엉뚱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줬던 초아는 이번에는 ‘연애시뮬레이션’ 형식의 방송을 선보여 색다른 웃음을 줬다. 여기에 초아와 늘 함께 하는 모르모트PD의 예능감이 곁들여지면서 초아의 채널은 한층 더 재밌어졌다.
뉴미디어팀 장우영기자 elnino8919@sportsseoul.com
사진=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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