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투수


[스포츠서울] 마이애미 말린스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42)가 투수로 변신해 화제다.


이치로는 5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뱅크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시즌 최종전에서 8회말 투수로 깜짝 등판했다. 팬 서비스 차원으로 마이애미의 시즌 마지막 이닝을 책임진 것.


이날 이치로는 마이애미가 2-7로 뒤진 8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첫 번째 타자 오두벨 에레라에게 우측 2루타를 맞은 이치로는 대타 다넬 스위니에게 또다시 우측 2루타를 허용, 첫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1사 2루 위기에서 후속타자 프레디 갈비스와 애런 알테르를 2루 땅볼, 좌익수 뜬공으로 각각 처리하며 추가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다.


1이닝 2피안타 1실점, 총 투구수는 18개로 스트라이크 11개, 볼 7개를 던졌다. 최고 구속은 88마일(약 142km)까지 나왔다. 특히 패트스볼뿐만 아니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까지 모든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해 남다른 야구 센스를 발휘했다.



이치로의 투수 소식은 일본에서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본 최대 검색 사이트 야후 재팬을 비롯한 각종 매체의 야구 관련 기사 1면을 차지하고 있으며, SNS 공유도 600건 이상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치로의 투수 소식에 일본 네티즌들은 "진짜야?", "멋진 한 해 수고했습니다. 내년 활약도 기대할게요", "이 나이에! 메이저리그 공식전에서 첫 등판을 하다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3회 우익수 대수비로 교체 출장한 이치로는 타석에서 2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부진했다.


마이애미는 2-7로 패했고, 71승 91패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3위를 기록하며 2015 정규시즌을 마쳤다. 상대팀 필라델피아는 최종전서 승리를 거두며 100패를 면했지만 63승99패로 내셔널리그 최하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뉴미디어팀 김도형기자 wayne@sportsseoul.com


사진=야후 재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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