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마지막 홈경기 치른 한화, \'내년에는 더욱 잘할께요\'
[대전=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한화 선수들이 지난 30일 홈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그라운드에 나와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경윤기자]한화의 2015시즌은 ‘돈 잔치’라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단 역사상 손에 꼽을 정도로 선수단에 엄청난 자금을 투입했다. 김성근 감독과 3년간 총액 20억원에 대형 계약을 맺었고, 외국인 선수 쉐인 유먼(47만 5000달러) 미치 탈보트(60만 달러) 나이저 모건(70만 달러) 제이크 폭스(잔여연봉 12만달러) 에스밀 로저스(잔여연봉 70만 달러, 현지 발표 100만 달러)를 영입하는데 30억원을 넘게 투자했다. 프리에이전트(FA) 송은범 배영수 권혁을 영입하는데에는 총 87억 5000만원을 썼다. 한화의 상위 27명 평균 연봉은 2억 5804만원으로 삼성(2억 9074만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한화의 통큰 투자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화는 암흑기를 탈출하기 위해 최근 수 년간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부었다. 2011년 8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잠실구장에서 팬들에게 “김태균 잡아올게”라고 외친 것이 터닝 포인트가 됐다. 이후 한화는 외부 영입에 인색했던 짠돌이 구단에서, 리그의 뿌리를 흔드는 큰 손으로 변했다. 그해 한화는 김태균을 역대 최고액인 연봉 15억원에 영입했고 박찬호와 팀내 두 번째 외부 FA인 송신영까지 데려왔다. 이듬해엔 서산2군 구장 조성, 대전구장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했다. 이후 정근우 이용규 영입에 총 137억원을 썼다. 올 시즌은 투자의 정점을 찍었다. 특히 단 10경기 투입을 위해 로저스에게 10억원 이상의 큰 돈을 썼다. 하지만 한화의 팀 성적은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한화는 올 시즌에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지난 3일 수원 kt전에서 패하면서 5위 가능성이 소멸된 가운데, KIA의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서 6위 혹은 7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팀 성적은 크게 오르지 않았지만 한화의 투자 방향성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한화는 지난해 김성근 감독을 영입하면서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구단 차원이 아니라 그룹이 움직이는 상황이라 투자의 샘이 마를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김 감독은 믿을 만한 선발 투수를 구단에 영입 요청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김 감독은 3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정규시즌 최종전 kt와의 경기를 앞두고 올시즌 아쉬웠던 점을 묻는 질문에 “선발 투수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선발 투수가 부족해지면서 불펜을 당겨쓰는 경우가 많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시즌 후반 불펜 투수들이 집단 체력저하에 시달리면서 팀 성적이 고꾸라졌다는 의미다. 김 감독은 ‘올 시즌엔 젊은 투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주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가능성이 있는 선발 자원은 몇 명이 보인다. 하지만 투수는 자원풀이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확실한 에이스와, 그 뒤를 받히는 믿음직스런 선발 투수들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결국 올시즌 한화의 최대 패착이었던 선발 투수 자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10승 정도를 책임질 수 있는 수준급 외국인 선발 투수 2명과 국내 선발 투수 자원이 필요하다.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한화의 행보는 여전히 뜨거운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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