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걸그룹 EXID 하니의 '전설의 직캠'이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업로드된 지 딱 1년이 지났다. '하니 레전드 직캠'으로 통하는 이 영상은 현재 1600만 뷰를 돌파하면서 여전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EXID는 이 직캠으로 역주행하며 음원차트와 음악방송에서 1위라는 정점을 찍었다. 또한 지난 4월 발표한 '아예' 활동에서는 역주행이 아닌 정주행으로 다시 한 번 최고의 자리에 서며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EXID 멤버들 역시 이 직캠에 대해 매번 감사의 표시를 하기도 했고, 주인공인 하니는 한 행사 무대에서 직캠러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ID가 '직캠'으로 역주행을 하면서 '직캠'은 새로운 스타 등용문이 됐다. 직캠은 말그대로 직접 찍은 영상. 다양한 공연 및 행사장에서 만들어질 수 있는 '직캠'은 영상을 통해 많은 팬들에게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선정적인 안무가 많은 곡일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부를 수도 있다. 한마디로 '직캠'은 양날의 검인 셈이다.



좋은 예로 '직캠'이 활용된 그룹은 최근 화제가 됐던 여자친구다. 지난달 5일 한 라디오 공개방송 무대에서 여자친구 멤버들은 비를 흠뻑 맞으며 '오늘부터 우리는'을 소화했다. 이 무대에서 멤버들은 8번이나 넘어졌다 일어나기를 반복했다. 중심을 잃기 일쑤였던 무대에서 여자친구 멤버들은 굴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 끝까지 노래를 마쳤다. 이 직캠 영상이 공개되면서 외신도 여자친구의 '빗속 투혼'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러나 직캠 열풍에 편승하려는 일부 신인 걸그룹의 경우 지나친 노출과 성인방송을 연상시킬 정도의 야한 몸짓으로 "속보인다"는 비난을 듣기도 한다.


지난 6월 '오빠오빠'를 발표한 신예 걸그룹 밤비노의 경우 '직캠'을 으로 주목 받고 있지만, 동시에 아슬아슬한 의상으로 구설에 오르내린다. 밤비노의 멤버 은솔은 아기 같이 귀여운 외모와 달리 풍만한 볼륨감과 섹시한 자태의 댄스로 직캠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방송 무대가 아닌 주로 행사에 나서는 밤비노의 무대 의상은 늘 논란이 된다. 지난 20일 진행된 한 공연에서는 상당히 수위가 높은 무대 의상과 퍼포먼스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으며, 한 고등학교에서 진행된 행사에서도 아찔한 의상을 입고 등장해 도마 위에 올랐고, 영상을 본 네티즌에게 "성인인증을 해야 할 등급","고교축제에 어울리지 않는 의상"이라는 질타를 들었다.



지난 7월에는 한 콘서트 녹화 도중 촬영된 걸그룹 '칠학년 일반' 리더 백세희의 직캠 영상이 눈길을 모았다. 공개된 영상에서 백세희는 속바지를 입지 않고 속옷만 걸친 채 무대에 올랐고, 결국 짧은 원피스를 입고 춤을 추다가 속옷을 그대로 노출했다. 당시 이 동영상은 조회수 260만 건을 넘어서며 그룹의 이름을 알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네티즌들과 일부 팬들은 노이즈 마케팅 아니냐고 꼬집었다. 소속사 측은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라 소속사의 불찰"이라고 해명했으나 네티즌의 의혹 섞인 시선은 가라앉지 않았다.



그런가하면 지난 13일 대학로에서 거리 공연에 나선 걸그룹 식스밤은 형광 레깅스를 입고 무대에 올랐는데, 이 레깅스 사이로 검은색 속옷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네티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후 이 영상이 유튜브와 온라인커뮤니티, SNS를 통해 마구 퍼져나가며 논란이 됐다.


'잘 찍은 직캠 하나, 열 방송 안부럽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직캠'을 통해 잘하면 스타가 될 수도 있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뭐든 과하면 모자람만 못하다. 한 연예관계자는 "'직캠'으로 운좋게 주목을 받는다 하더라도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롱런하기 위해서는 노력과 실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미디어팀 장우영 석혜란기자 elnino8919@sportsseoul.com

사진=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NW스튜디오스 제공,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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