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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린다. 영화말고 부산에서 즐길 맛난 먹거리와 볼거리를 모아봤다. 초량 이바구길 산복도로에 위치한 청마 우체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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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글·사진 스포츠서울 이우석기자]보름달이 기울었지만 오히려 부산의 밤은 ‘별빛’을 받아 반짝일 태세다. 이제 스무 살짜리 세계적인 축제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일부터 열흘간 열리기 때문.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국내 스타들을 비롯해 전세계 영화의 별들이 부산 하늘에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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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제도 식후경. 부산을 대표하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메르씨엘의 수제버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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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팬들도 부산으로 대이동을 시작한다. 벌써 고속열차표와 주요 숙소 등이 죄다 동이 났다. 그래도 잘 찾아보면 쉴 곳이 있으니 도전해보는 것이 좋겠다. 운이 좋으면 광복동이나 서면의 고깃집에서 탕웨이를 만날 수도 있고, 하현달이 예쁜 해운대 영화의 거리에선 이정재나 유아인과 어깨를 스칠 수도 있다. 참, 영원한 ‘책받침 모델’로 견고한 중년 팬심을 구축하고 있는 소피 마르소도 이번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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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하면 막연히 생선회만 떠올리게 되는데 사실 맛있는 고기종류도 많다. 사진은 서면에 위치한 시골한우시골돼지의 꽃고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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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에 등장하는 작품이나 배우에 대한 것은 반드시 스포츠서울 연예면을 참조하도록 하고, 트래블 지면에선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즐길거리와 맛난 먹을거리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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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서면 롯데호텔 옆 포장마차 골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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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동·서면권원도심이면서 가장 중심가의 역할을 지키고 있는 지역이다. 광복동에는 주전부리할 것이 많고 서면에는 맛있는 술집과 식당들이 즐비하다. 롯데호텔 부산 옆으로는 밤마다 추억의 포장마차 촌이 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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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면에 위치한 시골한우 시골돼지의 꽃고기. 환상적인 칼 맛이 제주 흑돼지와 만나 가장 이상적인 맛을 이끌어낸다는 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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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고기=서면 ‘시골한우 시골돼지’는 이른바 칼맛이 좋은 곳. 생선회가 발달한 부산 특유의 칼기술이 제주흑돼지와 만나 독특한 맛을 선사하는 곳이다. 두툼한 돼지고기에 가로세로 수십번에 이르는 현란한 칼솜씨를 발휘해 맛있는 구이용 고기를 만들어냈다. 고기에 칼집이 들어간 덕에 단시간에 구워도 속까지 화기가 스며 육즙을 가득 품은 상태의 삼겹살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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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우면 꽃처럼 피어난다고 해서 꽃고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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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이 졸깃한 제주흑돼지를 사용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각선으로 오밀조밀하게 칼집이 들어가도 흐물해지지않고 저작감을 즐길 수 있다. 구우면 꽃처럼 피어올라 ‘꽃고기’라 부른다. 400g에 4만8000원. 다양한 부위를 즐길 수 있는 토종 한우도 맛이 좋다.(051)806-9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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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으로 즐길 수 있는 도화새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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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화새우의 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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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새우=서면 ‘독도는 새우땅’에선 놀랄만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차가운 바다에만 산다는 도화새우부터 대하구이 등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특히 거의 운동화만한 크기의 도화새우를 싱싱한 회로 맛볼 수 있어 독특하다. 산 채로 내는 도화새우는 껍질살이 차지고 단맛이 일품이다. 크기도 크기려니와 실하기도 해 가느다란 다리까지 맛있는 속살이 들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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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화새우는 얼추 운동화만한 까닭에 한 두 마리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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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두 마리만 맛봐도 배가 부르다. 대가리만 따로 떼 구워주는데 거의 꽃게 딱지처럼 진하고 푸짐한 살이 들어 맛이 좋다. 꽃새우·닭새우 크기에 따라 5만~10만원.(051)803-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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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원하고 깔끔한 맛의 서면 춘하추동 밀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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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면=비록 여름은 지났지만 부산에 와서 밀면을 먹지않고 견디기란 어렵다. 서면 ‘춘하추동’은 밀면 마니아로부터 소문난 집이라 상호처럼 사철 인기가 높다. 매끄러운 면발과 시원하고 구수한 국물로 인기가 높다. 깔끔한 스타일의 육수라 취향대로 매콤한 양념을 곁들여도 좋다. 면을 삶아내는 솜씨도 딱 좋다. 중면이 단단하고 졸깃하다. (051)809-8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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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량의 별미 돼지불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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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불백=부산의 또다른 맛을 즐기려면 돼지불백(불고기백반) 골목을 찾아야 한다. 초량돼지불백골목에선 7000원에 푸짐한 밥상을 받아들 수 있다. 돼지고기를 저며 매콤한 양념에 들들 볶아낸다. 무쇠프라이팬 통째로 내온다. 밥을 비벼도 맛있다. 어차피 열차를 탄다면 두번은 들러야 할 부산역 건너편 언덕배기에 불백집들이 한가득 모여있는데 이중 ‘소문난불백’이 유명하다.(051)464-0846. 언덕을 내려가면 초량돼지갈비거리가 나온다. 달달하고 푸짐한 돼지갈비는 가족단위 여행객에게 좋다. 이중 언양갈비는 부드러운 돼지갈비를 먹고 또 후식으로 고소한 맛의 된장라면도 즐길 수 있는 곳이다.(051)462-2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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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의 대표 명물 먹거리 꼼장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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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장어=부산하면 원래 꼼장어였다. 자갈치 시장과 기장 등이 유명한데 부전역 앞 꼼장어거리도 맛있기로 소문났다. 부전역 앞 주차장꼼장어는 양파를 잔뜩 곁들인 매콤한 양념에 볶아낸 산꼼장어로 입소문을 탄 곳. 밖에서 살짝 초벌을 한 후 들들 볶은 꼼장어를 집으면 술잔을 비우고, 남은 양념에 밥을 비비면 거뜬한 한끼로 충분하다. (051)808-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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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정양곱창 곱창전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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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곱창=서울과는 양곱창의 모양에서부터 다르다. 두툼한 양깃머리는 그대로 툭툭 썰었고 대창은 길게 똬리를 튼 상태로 내온다. 슬쩍 양념을 해서 냄새를 잡았지만 전반적으로 투박하다. 부위 별로 주문하는 식이 아니라 ‘한판’씩 시키는 시스템이다. 대정양곱창은 부평동에서 유명한 집이다.
값도 싸고 푸짐하다. 불판에 올려 구우면 툭툭 벌어지는 모습에 저절로 군침이 돈다. 부평동시장에선 양곱창을 먹고 난 후 반드시 곱창전골을 시켜 우동을 넣어먹는 게 코스다. 칼칼한 양념에 곱창이 잔뜩 든 전골냄비와 포동포동한 우동은 과연 맛이 좋아 칼로리 걱정도 잊게 만든다.(051)248-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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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부평동 시장 공순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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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부산에는 한국전 당시 월남한 실향민이 많이 살고 있다. 특히 함흥과 흥남 등 함경도에서 내려온 이들이 많은데 그래서 순대와 식해 등 이북 음식도 유명하다. 음식다큐멘터리 ‘한국인의 밥상’으로 유명해진 공순대는 함경도 출신 자매가 함께 내려와 60년간 순대를 만들어 온 집이다.
고기를 다지고 선지와 푸성귀를 넣는 등 전통방식으로 순대를 만들고 쪄낸다. 껍질인 내장은 부들부들하고 소는 알차다. 내장이 부드러운 것을 쓰지만 희한하게도 씹는 맛도 포기하지 않았다. 피순대에는 가래떡을 썰어넣어 씹는 맛과 푸짐함을 더했다. 오직 순대 만으로 식사가 가능할 정도다. 순대부터 모든 찬을 유기그릇에 담아서 낸다. 식해도 판매한다. 부평동 시장에 위치했다.(051)231-9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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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창국밥의 돼지국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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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국밥=부산에선 설렁탕집이 잘 안된다. 모두들 돼지국밥을 먹기 때문이다. 이름은 좀 그렇지만 굉장히 담백하고 맛이 좋다. 토성역 인근 신창국밥은 맑고 진한 고깃국물을 밥에 말아내는 집이다. 순대와 내장고기, 앞다리살, 목살 등을 우려낸 국물에 토렴을 해서 준다. ‘수백’이라 불리는 수육백반을 시키면 접시에 담은 고기를 국물 뚝배기와 함께 내온다. 부산역 앞 본전 돼지국밥도 시원한 국물이 좋다. 신창국밥 (051)24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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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송보송한 아나고 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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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고 회=아무 것도 ‘안하고’ 회만 먹어도 좋다. 바로 부산의 아나고 회는 여느 지역과는 맛이 다르다. 탈수기로 짠다는 말이 나올만큼 볼끈 짜낸 후 호남의 낙지 탕탕이처럼 칼로 잘게 다져낸다. 거의 가루 상태로 만든다. 이처럼 보송보송한 맛을 내는 아나고회는 서울에선 즐길 곳이 별로 없다. 원재료가 신선한 때문인지 꼬들꼬들하고 뒷맛까지 고소하다, 서면의 ‘대통횟집’은 주메뉴인 오징어 회부터, 제철 생선회도 판매한다. 왁자지껄한 분위기도 즐거워 소주 한잔 즐기기에 딱 좋다.(051)808-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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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의 명물 광안대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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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제가 열리는 해운대 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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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해운대권부산의 대표적 관광지이면서 영화제의 핵심 행사들이 열리는 곳 해운대. 그리고 인근 광안리는 원래부터 인기 여행지로 이곳저곳 들러볼 곳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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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징어를 통째 튀겨서 여러가지 양념을 더한 오짱. 광안리 해변길에서 맛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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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부리=부산국제영화제가 끝나더라도 광안리에선 곧 세계불꽃축제도 열린다. 새하얀 광안대교와 하늘을 수놓는 아름다운 불꽃을 바라보기에 가장 최적 장소에 인기 주전부리 아이템인 오징어튀김이 있다. 시원한 해변에 앉아 행사를 기다리다 맥주 한잔과 함께 다양한 양념을 곁들인 오징어 튀김을 즐기기 좋다. 지금도 해변가 벤치나 길가에 앉아 통째로 튀긴 바삭하고 촉촉한 오징어를 뜯는 커플 들이 눈에 많이 띈다. 오짱익스프레스(광안리 점).(010)9246-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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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라다이스 호텔 우나츄(장어덮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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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덮밥=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 일식 레스토랑 ‘사카에’는 부드러운 맛의 장어덮밥(우나츄)으로 인기가 높다. 반합에 고슬한 밥을 담고 일본식으로 양념을 여러번 발라가며 구운 장어 한 마리를 얹어낸다. 쯔유(양념국물)도 충분히 부어 밥과 함께 먹기에 좋다. 달큰한 양념에 조려낸 도미머리조림을 곁들여내는 정식도 맛이 좋아 인기다.(051)742-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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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맞이고개의 메르씨엘은 런치 코스를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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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다이닝=해운대 메르씨엘은 두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전국구’ 인기를 과시하는 집. 달맞이고개에서 이미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소문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으로 윤화영 셰프가 직접 운영한다. 현지나 외지에서 수많은 셀럽들이 찾는 곳이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의 접근성이 좋아 관광객 신분으로도 한번 들러볼만 하다. 1층은 코스만 내고, 2층 브라스리에선 3만원대 주중 런치코스와 2만원대의 수제햄버거와 피자 등도 판매한다.(051)747-9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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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운대 소문난 암소갈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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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갈비=부산하면 늘 생선회만 먹는 줄 알지만 사실 고기 종류도 맛있다. 해운대 소문난 암소갈비는 그야말로 ‘소문난’ 곳이다. 널찍한 한옥집에서 화로에 구워먹는 갈비가 최고다. 뽕뽕 뚫린 무쇠번철 위에 직화로 고기를 굽고 오목한 테두리에 양념국물을 가둬 감자면 사리를 익혀 먹는다.
누구나 보기만해도 군침을 흘릴만한 고기를 달궈진 번철 위에 살짝 올렸다가 한번 뒤집은 다음 그대로 입에 넣으면 된다. 스르르 녹는다는 표현은 이때 쓰는게 맞다. 갈비뼈를 되가져가서 다시 보글보글 끓여오는 뚝배기된장 역시 예술이다. 가격은 서울 유명 갈빗집의 60~70%선으로 저렴하다. (051)746-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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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운대 소고기국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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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국밥=해운대 역 인근에는 저렴한 가격에 얼큰한 소고기 국밥을 즐길 수 있는 골목이 있다. 무와 대파, 콩나물, 소고기, 선지 등을 넣고 팔팔 끓이고 있는 솥만 봐도 든든하다. ‘해운대원조할매국밥’은 돈 4000원에 국밥이나 선지국수를 맛볼 수 있는 넉넉한 집이다. 선지국수는 큼지막한 선지 몇 덩어리가 들어간 얼큰한 육수에 굵은 중면을 말아서 내온다. 보기완 달리 그리 맵지않다. 시원한 정도다. 젤리처럼 탱글한 선지와 굵은 면이 잘도 어우러진다.(051)746-0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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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운대 기와집 대구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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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탕=복국과 대구탕은 부산 영화제의 아침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해장 아이템이다. 이 두 국물이 있으니 밤늦도록 노닐어도 그리 두렵지 않다. 복국은 초원복국과 금수복국, 미포 할매복국 등 워낙 유명한 집들이 많으니 따로 소개하지 않는다. 대구탕은 달맞이고개의 ‘속씨원한 대구탕’과 해운대 기와집 대구탕이 이름났다. 해운대 기와집 대구탕은 뭉텅 뭉텅 썬 대구살에 커다란 무를 통째로 넣고 시원하게 끓여내 간밤의 숙취를 한방에 날려버린다. 국물을 주욱 들이키면 뜨거운 국물이 목구멍을 타고 흘러들어 단번에 시든 몸에 활력을 채워준다.(051)731-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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