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오뿌리


[스포츠서울] 초오뿌리로 담근 술을 마신 뒤 남편이 숨지고 나내는 중태에 빠진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초오뿌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초오'라고 불리는 각시투구꽃은 한의학에서 원기를 회복하게 하며 관절염이나 중풍, 당뇨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뿌리에는 독성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 독성은 식물의 독 중 가장 독한 것으로 아메리칸 인디언들이 화살촉에 바르던 독으로 많이 쓰였다고 한다. 특히 장희빈이 마신 사약도 이 뿌리를 달인 물이라는 설이 있다. 조선시대 의문의 독살사건을 다룬 영화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도 바로 이 각시투구꽃의 독을 소재로 할 정도다.


각시투구꽃은 함경남도, 함경북도 등에 서식하는 식물로, 북한에서는 각시투구꽃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초오뿌리 뿐만 아니라 여름에서 가을까지 다양한 색상으로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협죽도 또한 위험한 식물이다. 잎부터 뿌리까지 치명적인 독을 지닌 협죽도는 네리안틴이라는 독성물질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고가 있었다.


국내에서는 제주도에 수학여행을 갔던 여학생이 나무젓가락이 없어 협죽도를 나뭇가지로 삼아 김밥을 먹다가 의식을 잃어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한 바 있다.


특유의 냄새를 가진 피마자 역시 조심해야 한다. 염증을 제거하고 몸 속의 독을 뽑아 밖으로 내보내는 효능이 있어 의학에서 많이 쓰인 피마자는 씨를 짜서 기름을 만들어 복통 치료제로 이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략 8개 정도의 피마자 씨앗 속의 성분은 성인 남성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피마자 씨의 껍질에 들어있는 리신이 바로 그 위험물질로, 해독제가 거의 없다고 알려져 있다.


한편, 18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17일 오후 10시15분께 광주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A씨(66)와 아내 B씨(54)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들 부부는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A씨는 숨졌고, B씨는 중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발견 당시 이들 부부 옆에는 초오뿌리로 담근 술이 담긴 술병이 놓여 있었다. 부부는 변을 당하기 몇 시간 전 초오뿌리로 담근 술을 소량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뉴미디어팀 news@sportsseoul.com>


사진=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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