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손연재가 12일 오후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리듬체조 개인 종합 경기에서 리본연기를 하고 있다. 제공 | 광주U대회 조직위원회 2015.7.12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 리듬체조 국가대표 손연재(21·연세대)가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13일 귀국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치른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손연재는 2016 리우 데자레이루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하지만 만족하기 어려운 성적에 실망도 맛봤다. 올림픽 본선을 위한 착실한 준비가 절실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그는 “리우 올림픽에서만큼은 가장 강한 선수가 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세계선수권 대회의 성적은 주변의 기대는 물론 스스로의 기대치에도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실수를 범하며 무너진 리본 연기를 마치고는 스스로도 속이 상했는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개인종합 결승에서 그는 후프 18.116점, 볼 17.483점, 곤봉 18.233점, 리본 16.116점으로 기록해 총점 69.998점, 11위에 그쳤다. 종목별 결선에서도 볼 4위(18.216점) 후프 5위(18.125점) 리본 5위(18.083점) 곤봉 8위(17.183점)로 메달을 얻지 못했다. 개인종합 15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권을 얻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손연재는 “준비한 것을 100% 보여주지 못해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년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것이다. 앞으로 1년간 (준비를)다시 시작하는 만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내년 8월 열리는 리우올림픽까지 남은 기간은 올림픽에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 이연숙 대한체조협회 경기위원장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뼈아픈 경험을 한 것이 올림픽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손연재가 리우 올림픽을 위해 남은 시간 해야할 첫 번째 과제는 몸상태를 회복하는 것이다. 잔부상을 안고 사는 손연재는 시즌이 끝날 때면 한 두군데씩 탈이 나곤 했다. 특히 올해는 대회 도중 부상을 입어 시즌 계획이 꼬이기도 했다. 다음 일정을 위해 충분한 회복시간보다는 빨리 복귀하는데 집중했던 만큼 휴식기회가 생겼을 때 잔부상들을 회복하고 재활해야 한다.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도 중요한 과정이다. 몸상태를 회복하면서 체력훈련도 이어가야 한다. 손연재는 시즌 막바지가 되고, 경기일정이 긴 대회에 참가하면 뒤로 갈수록 체력저하로 고생했다. 체력저하가 드러나는 대목에서 감점을 유발하는 실수가 터져나오곤 했다.

몸상태가 갖춰진 후가 진짜 치열한 준비과정의 시작이다. 새해를 위해 준비할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올림픽 성적에 도전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이연숙 위원장은 “난도를 높이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하지 않았다. 우선은 실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재정비를 하면서 부족한 부분과 추가할 것들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면서 “과도하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손연재가 잘하는 것, 실수안하는 것을 우선해 안정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한 후 수정 보완하면서 남은 기간 새 프로그램을 완성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이번 대회는 (올림픽까지) 남은 기간 더 열심히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휴식기와 갈라쇼 이후 프로그램 구성을 위해 러시아로 출국할 예정이다. 다른 무엇보다 올림픽에 포커스를 맞춰 컨디션을 최고로 끌어올리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polari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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