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소싸움
청도소싸움 장면. 베팅이 허용된 새로운 레저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주말만 되면 경북 청도의 청도소싸움경기장 원형 돔 안에서는 “야!” 하는 환호성과 한쪽에서는 “아!” 하는 안타까운 탄성이 교차한다. 무려 1톤이 넘는 두 마리의 싸움소가 힘껏 머리를 맞부딪힌 상태에서 빙빙 돌며 힘과 힘의 대결을 펼치며 쿵쿵 머리와 머리가 부딪히는 둔탁한 소리, 발에 차여 흩날리는 모래, 예측할 수 없는 승부로 관중은 흥분의 도가니로 빠져든다.

최근 청도 소싸움이 레저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잠시 중단된 소싸움은 1970년대 청도를 중심으로 다시 본격적으로 계승돼 2011년 9월부터 세계최초의 소싸움갬블경기장인 청도소싸움경기장을 개장하여 주말마다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레저스포츠로 성장했다.

보는 것 자체로도 큰 기쁨을 주는 청도소싸움은 경기시행 단체(청도공영사업공사, ㈜한국우사회)와 싸움소주인, 조교사와의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최첨단 경기판정시스템, 엄격한 경기규칙을 기반으로 매주 토·일마다 12경기씩 경북 청도에서 시행하고 있다. 청도소싸움경기장은 사계절 전천후 돔 경기장으로 주변의 관광지와 연계하여 관광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복합레저공간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청도소싸움은 일반 민속소싸움과는 달리 ‘전통 소싸움 경기에 관한 법률’에 근거 소싸움 경기에 추리와 분석을 통하여 배팅이 가능하다. 즉 고객 상호간에 배팅한 금액을 최첨단 전산시스템을 이용하여 경기결과가 확정되면 적중된 고객에게 배당금을 배분해 준다. 경마·경륜·경정과 마찬가지다.

소싸움경기에 출전하는 싸움소들은 600~700kg(병종) 701~ 800kg(을종) 801kg이상(갑종)으로 각 체급별, 그리고 특선, 우수, 선발 등급으로 나뉘어 철저한 자질검증과 입소검사를 거치며, 자격면허시험을 통과한 조교사들이 소싸움을 응원한다. 또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입소한 싸움소에 대한 도핑검사를 실시하는 등 싸움소 먹이의 영양과 급여에 신경 쓰고 있다. 청도소싸움은 2014년 CNN선정 한국에서 가봐야 할 곳 50선으로 선정되기도 했다.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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