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문기 포르투갈
포르투갈 1부리그 코임브라 아카데미카에 입단한 울산 U-18 출신 미드필더 황문기. 제공 | 글렌뷰스포츠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K리그 클래식 울산 18세 이하(U-18)팀인 현대고 출신 미드필더 황문기(18)가 포르투갈 프로축구 1부리그 아카데미카 코임브라와 1군 계약을 맺었다. 최근 비토리아에서 맹활약하며 슈틸리케호에 합류한 석현준과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현지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황문기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코임브라와 2019년까지 4년 계약에 합의했다. 세부 계약 내용은 양자 합의에 따라 밝히지 않는다. 31일 현지에서 입단식과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그를 관리하는 투웰브 매니지먼트 아시아 총괄 지사인 글렌뷰스포츠의 허성구 에이전트는 “황문기는 지난 1월부터 코임브라 B팀에서 6개월간 테스트를 받았다. 조세 비테르보 1군 감독은 황문기의 볼 배급 능력 등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지난 7월 프레시즌 전지훈련에 불러들였다”며 “리그 개막 이후 2경기 연속 승리 없이 최하위로 밀려나면서 변화를 원했다. 특히 2선 요원 영입을 추진했는데 황문기를 즉시 전력감으로 여기고 정식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황문기로선 청운의 꿈을 안고 도전한 포르투갈 땅에서 6개월 만에 1군 계약을 실현한 것이다.

코임브라는 1887년 코임브라 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을 주축으로 창단한 팀이다. 포르투갈 스포츠 클럽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며 1974년 카네이션 혁명 이후 프로축구팀으로 재탄생했다. 3만210명을 수용하는 시다드 드 코임브라 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리그 우승은 없으나 FA컵인 타카 데 포르투갈 우승 2회와 준우승 3회를 기록했다. 포르투갈 1부리그는 최근 UEFA 리그 랭킹에서 프랑스, 네덜란드 등을 제치고 5위에 오르면서 주목받고 있다. 빅리그 진출을 위한 교두보 구실을 하며 K리그 클래식에서 뛰는 김신욱(울산) 윤일록(서울) 등도 일부 팀과 연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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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1부리그 코임브라 아카데미카에 입단한 울산 U-18 출신 미드필더 황문기가 코임브라 유니폼을 입고 구단 사무국 엠블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문기는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유럽 1부 팀에서 뛰게 돼 A매우 기쁘고 영광”이라며 “열심히 준비하고 경쟁해서 인정받는 선수가 되는 게 우선 목표다. 그리고 유럽 최고 선수와 겨루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밟고 싶다”고 말했다. 또 “롤모델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로 기술과 지능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황문기는 내달 13일 석현준의 전 소속팀인 나시오날과 리그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데뷔를 노린다. 주전 입성에 성공한다면, 내년 1월25일 세투발에서 석현준과 ‘코리안더비’를 벌인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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