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현준
석현준이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기기자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결국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는 노력을 이어간다면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는 것을 증명했다. 지난 5년간 축구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공격수 석현준(24·비토리아 세투발)이 다음달 열리는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2연전을 앞두고 ‘슈틸리케호’의 새로운 킬러로 낙점됐다. 석현준은 대표팀 합류가 결정된 다음날인 25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그에서 시즌 1~2호골로 자축포를 쏘아올리며 연이틀 축구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스포츠서울은 한국 축구의 희망으로 떠오른 석현준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대표팀 복귀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석현준 “지금이 내 생애 최고의 시간”

석현준은 지난 24일 열린 슈틸리케 감독의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 직후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지만 정작 본인은 하루 늦은 25일에야 발탁 소식을 접했다. 그는 대표팀 발탁만큼이나 소속팀 경기가 중요했다. 석현준은 25일 포르투갈 코임브라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2015~2016시즌 2라운드 아카데미카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17분과 후반 10분 연속골을 터뜨리며 팀의 4-0 대승에 크게 공헌했다. 그는 경기 당일 오전 한국에서 대표팀 명단 발표가 예정돼 있어서, 발탁 여부에 관계없이 소속팀 경기를 준비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경기 전날 잠자리에 들면서 휴대폰을 꺼두었다. 멀티골로 맹활약을 펼친 석현준은 경기 직후 휴대폰을 켜보고 깜짝 놀랐다. 대표팀 발탁을 축하하는 지인들의 축하메시지가 끝없이 쏟아졌기 때문이었다. 석현준은 “정말 그 순간이 너무 좋았다. 골을 넣어서 좋았고, 팀이 승점 3점을 챙겨서 좋았는데 대표팀에 발탁 됐다는 소식까지 접했다. 너무 좋아서 지인들에게 ‘내 생애 최고의 시간’이라고 답장을 전했다”며 기뻐했다.

2010년 9월 이란전에서 A매치에 데뷔한 석현준은 태극마크를 되찾는데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소중한 기회가 다시 찾아온만큼 놓치고 싶지 않는 마음이 크다. 그는 “다시 대표팀에 뽑혀서 정말 감사하다. 지켜봐주신 슈틸리케 감독님과 많은 관심을 주신 팬들에게 보답하는 일만 남았다”고 다짐하면서 “그동안 대표팀에 대한 간절함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발탁으로 태극마크의 한을 풀었다고 쉽게 이야기할 수 없다. 앞으로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서 계속해서 대표팀에 합류하고 싶다”고 말했다.

석현준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석현준이 바라보는 슈틸리케 감독과 이정협

석현준은 이제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그는 슈틸리케호의 황태자로 불리는 동갑내기 공격수 이정협(상주)과의 주전 경쟁을 앞두고 있다. “경기 동영상을 통해 이정협이 아주 능력있고, 좋은 공격수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경쟁자를 평가한 석현준은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주전 경쟁을 펼쳐야한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지만 귀중한 기회를 감사하게 여기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석현준은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는 스트라이커의 역할을 인지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에만 치중하는 공격수보다는 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수비에도 가담하고, 희생할 줄 아는 공격수를 원하고 있다. 그는 “감독님께서 스트라이커로서 많은 움직임과 활동력을 원하는 것 같다. 수비도 적극적으로 하는 스트라이커를 원하신다.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시는 것들은 나에게도 꼭 필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새 시즌부터 많은 변화와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석현준을 발탁하면서 골 결정력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석현준은 “어떤 스트라이커나 골에 대한 부담은 항상 있다. 나도 항상 골을 넣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하면서 “대표팀에서는 무엇보다 팀에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다. 내가 골을 넣지 못한다고 해도 동료들을 돕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도영인기자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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