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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슈틸리케호’가 새 공격수를 찾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올 초 열린 호주 아시안컵부터 상주 상무 스트라이커 이정협을 앞에 세워 중용하고 있다. 이어 6월 동남아 원정에선 일본 2부리그 나가사키 스트라이커 이용재도 불러들였다. 지난 10일 끝난 동아시안컵에서 196㎝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활용했으나, 슈틸리케 감독의 합격점을 한 번이라도 받은 공격수는 일단 이정협과 이용재, 둘로 보면 된다. 내달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2연전을 앞두고 변화의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 ‘제3의 공격수’가 등장할 전망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이정협이 동아시안컵에서 득점하지 못했고, 이용재는 윙으로 기용됐다. 새로운 공격수 필요성이 있긴 하다”고 밝혔다.
1순위는 포르투갈 비토리아 세투발에서 뛰고 있는 석현준(24)이다. 2010년 ‘테스트 신화’를 쓰며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에 입단했던 그는 이후 흐로닝언(네덜란드)과 마리티무(포르투갈)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를 거쳐 지난 2014~2015시즌 포르투갈 나시오날과 세투발에서 6개월씩 나눠 뛰며 10골을 터트렸다. 17일 열린 2015~2016시즌 개막전 세투발-보아비스타 경기에서도 석현준은 팀 주전 공격수를 상징하는 ‘등번호 10번’을 달고 풀타임을 소화했다. 세투발 구단은 18일 대한축구협회가 석현준에 대한 대표팀 협조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협회는 “슈틸리케 감독이 내달 2연전 멤버를 24일 발표할 예정이다”며 “활용가능한 해외파의 경우,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A매치데이 2주 전 예비엔트리 개념으로 협조 공문을 보낸다. 석현준이 뽑힐 수도 있고, 안 뽑힐 수도 있지만 슈틸리케 감독 취임 뒤 그의 발탁 공문을 보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슈틸리케호’ 승선 확률이 꽤 된다는 얘기다. 대표팀 관계자는 “슈틸리케 감독이 오래 전부터 석현준 존재를 알고 있었다. 예전에도 ‘포르투갈에서 뛰는 공격수가 있다’고 주변에서 말하면 고개를 끄덕이며 듣곤 했다. 갑자기 그를 생각해낸 것은 아니고, 적당한 차출 시기를 기다린 것이다”고 전했다. 그가 태극마크를 단다면 자신의 유일한 A매치 경기였던 2010년 9월7일 이란전 이후 무려 5년 만에 국가대표팀에 뽑히게 된다.
K리그 클래식 국내파 득점 1위로 올라선 황의조(23)도 새 공격수 후보로 꼽힌다. 15일 대전전에서 멀티골을 낚아 두 자리 수 득점에 성공한 그는 지난 달 중국 2부리그로 옮긴 에두(전 전북)에 이은 득점 2위에 올랐다. 전방 원톱으로서의 파괴력이 점점 높아지고 있고, 슈틸리케 감독이 “기복이 있다”고 비판했던 컨디션도 최근엔 꾸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파 득점 1위를 대표팀에 올리지 않을 수 없다는 명분론이 일어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6월 동남아 2연전에서도 “K리그 클래식 최고의 선수 아닌가”란 말로 염기훈 발탁 이유를 설명한 적이 있다.
‘잠룡’은 어느 덧 노장이 된 박주영(30)이다. FA포함, 서울에서 어느 덧 8골을 넣은 그는 득점보다도 가속도를 타고 있는 컨디션 오름세가 눈에 띈다. 대표팀 관계자도 “몸은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후배 스트라이커들보다 확실한 우위를 점하다고는 보기 어려운 게 걸림돌이다. ‘슈틸리케호’가 세대교체에 박차를 가하는 만큼 이제 만 30살로 ‘올드보이’가 된 그가 얼마나 팀에 어울릴 지도 의문 부호로 남아 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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