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판락
[스포츠서울] 하판락에 대한 네티즌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하판락의 친일행적이 눈길을 끈다.

하판락은 1912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1930년 진주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한 뒤 1934년 2월 순사로 일제 경찰이 됐다. 친일 경찰 3총사 중 한 명으로 유명했던 하판락은 일본 경찰보다 더 악랄했던 조선 순사로 알려졌다.

하판락은 주로 경남 지역 독립운동가를 색출하거나 신사참배를 거부하는 사람들을 붙잡아 불구로 만들거나 고문을 가하며 옥사하게 했다. 이로 인해 하판락에게는 '고문귀', '고문왕' 등의 별명이 붙었다.

광복 후 하판락은 그의 고문으로 인해 사망한 독립투사 여경수의 어머니가 하판락을 고발해 반민특위에 체포됐지만, 하판락은 끝내 자신이 한 독립투사 살해 및 착혈 고문 사실 등을 부인했다. 이후 1949년 6월 6일 이승만의 사주를 받은 친일경찰들이 반민특위 사무실을 습격하는 사건이 발생해 반민특위가 사실상 무력화되면서 하판락은 병보석으로 석방되었다.

일제 강점기 시절부터 형성한 재력을 가지고 사업가로 변신한 하판락은 신용금고를 설립해 엄청나게 많은 돈을 모았고 2003년 9월 9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한편, 하판락의 친일 죄상과 고문 사실이 하나 둘 재조명되면서 비난이 쏟아지자 2000년 1월 17일 '대한매일'과 인터뷰를 통해 "일제 경찰 간부를 지낸 일을 부끄럽게 생각하며, 나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빈다"며 마지못해 잘못을 시인하기도 했다.

뉴미디어팀 이승재 기자 news@sportsseoul.com

사진=하판락 관련 MBC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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