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버릇 여든까지, 한국축구의 장래는 중등부로부터
    • 입력2015-08-11 08:20
    • 수정2015-08-11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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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추계 중등축구연맹전
[제천=이정수기자]10일 제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제51회 추계 한국중등축구연맹전 고학년부 청룡그룹 결승전에서 승리햐며 우승한 무산중 선수들이 시상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polaris@sportsseoul.com
[제천=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지금은 한국 축구의 대들보로 성장한 프리미어리거 ‘쌍용’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과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중학생 시절부터 대성할 자질을 보여줬다. 일찌감치 프로에 진출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으며 실력을 키워 지금의 자리에까지 이르렀다. 중등레벨의 선수들은 나이가 어리고 완전히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들인 만큼 기술을 습득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한국축구의 미래로 성장할 재목들을 길러내기 위해서는 중등부 선수들의 육성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추계 중등연맹전을 통해 형성되고 있다.

충북 제천에서 지난달 28일 막을 올린 IBK기업은행 제51회 추계 한국중등(U-15)축구연맹전이 10일 2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가장 많은 팀이 참가하는 전국대회인 만큼 중등부 선수들의 기량 발전상을 점검해볼 수 있는 무대였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의 신체조건이 성인 못지 않게 좋아지고 있는 최근 수년간의 흐름을 재확인했다. 더불어 경기력 수준도 향상되고 있다는 평가를 얻었다. 공릉중을 지도하고 있는 김경수 한국중등축구연맹 부회장은 “학생 선수들이 해외 프로리그 등 좋은 경기들을 볼 기회가 늘면서 플레이에 응용해보는 등 기량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용마중은 고학년부 화랑그룹 우승을 비롯해 2학년부 청룡그룹 우승을 차지했다. 10일 1학년부 결승에서 3개 학년 전체 우승을 노렸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중등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한 팀이 학년별 대회 모두 결승에 오른 전례가 없었다. 동연령대의 우수선수들이 모인 프로클럽 산하의 유스팀이 아님에도 선수의 역량에 맞춰 기본에 충실하게 훈련한 것이 성과를 냈다. 김봉민 용마중 감독은 “중등레벨은 기술 습득이 빠르고 창의력이 있는 때다. 학년별로 훈련을 나눠 저학년들은 개인기술을 체득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스피드와 체격조건에 우선 순위를 두는 것이 최근의 흐름이지만 개인기술을 갖춰놔야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성인이 돼가면서 근력도 붙고 키도 더 커질 수 있겠지만 개인기술은 나이를 먹는다고해서 생겨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합숙훈련을 하지 않는 클럽 형태의 의정부 충의중이 우승을 차지하는 등 우승지상주의에서 탈피한 새로운 시도들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진 사례들이 있었다.
2015 추계 중등축구연맹전
[제천=이정수기자]10일 제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제51회 추계 한국중등축구연맹전 1학년부 청룡그룹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포항스틸러스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polaris@sportsseoul.com
중등연맹이 추계연맹전에 이어 10년째 마련하고 있는 국제대회를 살펴보면 중등부 선수들은 세계 유명 클럽의 유스팀들과 경쟁에서 오히려 앞서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하지만 성인레벨로 성장해가면서 격차가 벌어져 세계수준으로 발전하지 못했다. 어린시절 다듬었어야 하는 기본기와 개인기술이 부족하다는 점이 그 원인으로 지적된다. 국내 축구환경에서는 지도자가 롱런하려면 승부에 민감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경기에서 이기는 방법을 우선하고, 개인기술보다는 팀 전술에 집중하게 된다. 조직적인 플레이는 잘해내지만 정작 문전에서 마무리지을 번뜩이는 개인능력은 부족한 것이 국가대표팀까지 이어져있는 고민거리다.

현장에서 결승전을 중계하며 경기를 지켜본 고정운 SPOTV 해설위원은 “과거와 달리 특별한 개성을 가진 선수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지도자들이 바르셀로나식의 패스축구, 점유율축구에 너무 집착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그는 “패스를 강조하다보니 상대와 일대 일로 맞선 상황에서 돌파를 시도하지 못하고, 슛을 할 상황에서도 패스를 하는 등 소극적이다. 골 찬스를 만들려면 수비수 한 명은 제쳐낼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개인기술은 어릴 때 몸에 익혀야 되기 때문에 중등부 시기의 기본기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 위원은 이어 “체격조건이 좋아지고 패스나 조직적인 플레이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인 만큼 기본기가 바탕이 된다면 한국축구의 미래가 더욱 밝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polari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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