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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제공 | YG엔터테인먼트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빅뱅과 원더걸스는 지난 2007~2008년 나란히 대한민국 가요계를 휩쓸며 국내 최정상급 아이돌로 자리매김했다. 나란히 3년 만에 컴백해 지난 세월이 무색하게 여느 후배팀 이상의 신선한 감각을 선보이고 있다.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 정신’이 이들을 여전히 ‘핫’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빅뱅이 5일 발표한 새 싱글 ‘E’에 수록된 곡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와 유닛 GD&TOP이 5년 만에 발표한 곡 ‘쩔어’는 공개 직후 각종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특히 이 싱글은 브루나이, 캄보디아, 칠레, 엘살바도르, 핀란드, 홍콩, 인도네시아, 마카오, 말레이시아, 멕시코, 페루,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 등 16개국에서 1위를 휩쓸었다. 또 캐나다, 콜롬비아, 노르웨이, 루마니아, 슬로베니아, 스웨덴 등 6개국에서 2위, 미국에서는 3위, 영국에서는 17위를 기록했다.

빅뱅은 지난 5월부터 매달 초 싱글 ‘M’, ‘A’, ‘D’를 꾸준히 발표해 왔다. 다음달 초에는 이 곡들을 모아 앨범을 발매할 계획이다. 빅뱅이 앨범을 내는 것은 지난 2012년 미니앨범 5집 ‘얼라이브’ 이후 3년만이다. 앨범이나 싱글을 낸 뒤 4~6주간 활동하고 휴식기를 거치거나 이후 리패키지 앨범을 내는 게 아이돌 그룹의 일반적인 활동 패턴인데 5달 동안 매달 초 음원을 내며 길게 활동하는 빅뱅의 행보는 파격 그 자체라 다음달 활동을 마무리할 때까지 빅뱅은 가요계에서 화제의 중심에 계속 자리할 전망이다.

빅뱅이 지난 4개월간 발표한 8곡은 모두 스타일과 전략이 달라 한층 성숙해진 음악적 깊이와 넓이를 과시하고 있다. 5월 첫 앨범 ‘M’의 ‘루저’와 ‘배배’로 복귀 첫발을 내디딘 빅뱅은 다음달 발표한 ‘A’앨범에서 ‘뱅뱅뱅’과 ‘위 라이크 투 파티’로 전달 발표한 자신들의 노래와 음원 차트 1위 경쟁을 벌였다. 7월 ‘D’에서는 슬픈 발라드 ‘이프 유’와 여름 시즌송 ‘맨정신’을 공개하며 음악적으로 한층 넓어진 면모를 선보였다.이번 ‘E’에서는 2012년 12월 이후 처음 지디&탑 유닛의 신곡(쩔어)를 들을 수 있었다는 게 특징이다. ‘E’에 수록된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는 서정적인 멜로디와 멤버들의 다양한 5색 보컬이 만나 풋풋하고 설레면서도 슬픈 감성이 녹아있고 ‘쩔어’는 정통 힙합곡이다.

[SS포토] 원더걸스 컴백 쇼케이스, 걸밴드의 무대 공개!
걸그룹 원더걸스의 멤버들이 3일 진행된 컴백 쇼케이스에서 정규 3집 ‘리부트(Reboot)’의 안무와 노래를 공개하고 있다. dica@sportsseoul.com

원더걸스는 팀의 정체성 자체를 바꾸는 도전을 감행했다. 팀의 메인 보컬 선예, 팀의 얼굴 소희가 탈퇴해 자연스럽게 해체 수순을 밟는 듯 했지만 ‘밴드’가 되어 나타나 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원더걸스는 지난 3일 공개된 정규 3집 앨범 ‘리부트’의 타이틀곡 ‘아이 필 유’가 국내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 순위 종합 차트(iChart)의 집계 결과 실시간 음원 차트1위는 물론 일간차트 모두 석권하는 ‘퍼펙트 올킬’을 기록했다. 뮤직비디오 역시 공개한 지 하루도 안돼 100만뷰를 돌파하더니 5일 현재 총 400만건의 조회수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렇다면 밴드 원더걸스의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소속사 JYP 관계자는 “멤버 모두 1~2년씩 악기를 익혀왔다. 당연히 오래 악기를 다뤄온 연주자나 밴드에 비해 실력이 뛰어날 순 없다. 그러나 원더걸스 멤버들의 노력하는 태도를 주목하고 응원해 달라는 말을 하고 싶다”며 “원더걸스 멤버들에게도 밴드 콘셉트는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첫 도전이니 당연히 부족한 부분이 많겠지만 앞으로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멤버들이 악기를 다루며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더욱 진지해졌고, 시각이 넓어졌다”고 평가했다. 밴드로서 연주력보다는 ‘도전정신’을 주목해 달라는 말이었다.

monami15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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