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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그바. 출처 | 드로그바 인스타그램

[전주=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이런 이적시장이 될 줄 몰랐다.”

수원과의 홈 경기에서 2-1 뒤집기승을 거두고 K리그 클래식 조기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선 26일, 전북 고위관계자는 격동의 올 여름 이적시장을 회고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에두와 레오나르도가 있고 팀 균형이 잘 잡혀서 올 여름은 조용히 지나갈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며 웃었다.

그 중엔 흥미진진한 스토리도 있었다. 타깃형 공격수 에두가 허베이로 가면서 생긴 빈 자리를 채우는 일이 그랬다. 전북은 결국 스페인 명문 아틀레틱 빌바오에서 뛰었던 우르코 베라를 데려오는 것으로 마무리지었는데, 그 전에 숱한 후보들이 물망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측은 “그 중엔 디디에 드로그바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드록신’으로 불리며 한국에도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37살 드로그바는 올 여름 첼시와 결별한 뒤 자유이적 신분으로 새 팀을 찾고 있다. 그런 상태에서 전북도 드로그바가 어떤 상황인 지 알아봤던 것으로 보인다. 열혈 축구팬들 정도만 알 수 있는 수준급 선수가 아니라, 드로그바 정도의 대형 스타라면 전주월드컵경기장 관중몰이에도 큰 도움이 될 게 틀림 없었다.

결국 드로그바 영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전북 측은 “주급이 1억5000만원 정도 된다고 들었다. 연봉으로 따지면 70~80억원인데, 어우…”라고 말했다. 그의 스타성을 감안해도 몸값이 과하다는 뜻이다. 물론 현재 드로그바 입단을 추진하는 미국프로축구나 인도프로축구 측에서 그의 연봉을 30~40억원으로 책정하고 있어, 내려갈 가능성도 있지만 그래도 K리그 시장과는 괴리가 있다. 드로그바가 2012년 중국 상하이에서 1년간 몸 담았을 때, 성의 없게 뛰었던 것도 참고할 만하다.

어쨌든 ‘드로그바 얘기’는 전북이 스타 마케팅을 통한 적극적인 팬심 잡기를 항상 염두에 두고 있음을 뜻한다. 이동국, 레오나르도, 루이스, 이근호, 이재성 등 ‘전주성’을 사로잡는 걸출한 선수들이 많다는 것도 좋은 예다. 이적시장 막판 데려온 이근호의 경우가 특히 그렇다. 전북은 베라를 끝으로 이적시장에서 철수했으나 이근호가 괜찮은 조건으로 시장에 흘러나오자 과감하게 뛰어들어 그의 손을 잡았다. 26일 깜짝 입단식에서 터져나온 열광적인 반응을 통해 전북의 생각이 옳았음이 증명됐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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