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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국내에서 열린 국제대회를 연달아 석권했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1·연세대)가 세계선수권을 향해 출발한다.
손연재는 19일 태릉선수촌 필승주체육관에서 열린 리듬체조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후프(17.650점) 볼(18.150점) 곤봉(17.900점) 리본(17.150점) 합계 70.850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다애(21·세종대)가 63.050점으로 2위, 천송이(18·세종고)가 62.600점으로 3위에 올랐다.
손연재는 2차 선발전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 4월 열린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당시 발목 부상으로 둘째 날 경기를 치르지 못해 36.050점에 그쳐있었다. 1, 2차 선발전 합계 106.900점으로 전체 5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대한체조협회는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낼 가능성이 높은 우수 선수를 추가로 추천할 수 있다는 협회규정을 근거로 손연재에게 세계선수권 출전권한을 주기로 했다. 1, 2차 선발전 합계 1위에 오른 천송이(125.225점)와 2위가 된 이다애(124.125점), 협회 추천을 받은 손연재가 오는 9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리는 리듬체조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서게 된다.
2016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어 매우 중요하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종합 15위 안에 들면 한국이 올림픽 본선에 나설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이번 세계선수권의 의미가 올림픽 출전권 확보에 맞춰져있는 만큼 세계 상위권 성적을 내고 있는 손연재가 나설 경우 출전권을 얻을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손연재가 15위 이내에 든다고 해서 올림픽 출전권도 손연재가 갖는 것이 아니라 한국이 갖게 된다. 내년 3~5월께 2016년도 1, 2차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러 올림픽에 나설 한 명의 선수를 다시 뽑게 된다. 이 때 손연재가 1위로 국가대표가 돼야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 성적으로 볼 때 손연재가 올림픽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 보기는 어렵지만 부상, 과도한 실수 등으로 경기를 제대로 치르지 못할 경우 올림픽에 못나갈 수도 있다.
손연재는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 이어 지난 달 제천 아시아선수권대회, 지난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등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국제무대에서 점점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18점대의 고득점이 안정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도 그가 국제대회에서 거둔 성적이 밑바탕이 됐다. 국내에서 우승으로 자신감을 충전한 손연재가 이제는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 해외로 떠난다. 오는 21일 러시아로 출국해 훈련을 재개한 뒤 다음 달 불가리아 소피아 월드컵, 러시아 카잔 월드컵에 연달아 출전하며 실전감각을 다듬으며 세계선수권을 준비할 예정이다. 리본종목에서 계속되는 실수와 대회 후반 드러나는 체력저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남은 기간 그가 풀어야 할 숙제다.
이정수기자 polari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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