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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가 청각장애 테니스 유망주 이덕희(17·마포고)를 집중 조명했다.
ATP 투어는 19일(한국시간) 홈페이지 ‘내일의 스타’ 코너를 통해 이덕희가 소리를 듣지 못해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ATP 투어는 이덕희가 지난 4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테갈오픈 퓨처스 준준결승에서 홈 코트의 크리스토퍼 룽카트와 경기를 하다 벌어진 일을 전했다. 이덕희는 패싱샷을 성공하며 상대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했다고 생각해 코트를 바꾸려고 했으나 주심은 선심의 라인콜을 인정하지 않는 오버룰을 적용했다. 주심의 말을 들을 수 없는 이덕희는 듀스가 된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고, 인도네시아 사람인 선심과 주심이 자신의 포인트를 빼앗아 갔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청각장애뿐 아니라 말을 하는데도 어려움이 있는 이덕희가 손과 팔을 흔들며 항의했으나 주심은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이덕희의 청각장애 사실을 알지 못하는 관중은 그가 다혈질의 선수라고 생각하면서 몸짓을 흉내내며 비웃었다. 이덕희는 수건으로 흐르는 눈물을 감춰야 했다.
이덕희는 ATP 투어와의 인터뷰에서 “심판의 콜을 들을 수 없는 것이 경기를 하는데 문제가 되면 감정을 조절하기 어렵다. 판정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 몸짓이나 얼굴 표정으로 의사를 표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덕희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이 내 플레이와 경기에 집중하는데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ATP 투어는 이덕희가 세계 300위 이내의 선수 가운데 최연소라고 소개하는 한편 투어 선수 출신인 다나이 우돔초케, 이날 이덕희와 경기한 룽카트의 말을 빌어 그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덕희는 현재 세계 270위에 올라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대회에서 이덕희에게 패한 우돔초케는 “서브에 보완해야 할 점이 있지만 그는 아직 어리다. 아직 발리도 완전히 익히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의 플레이는 주목할 만하다”고 칭찬했다. 룽카트는 “내가 어느 쪽으로 공을 칠지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마치 내 마음을 읽는 듯했다”며 감탄했다.
ATP 투어는 “이덕희는 주심의 콜을 듣지 못하고 상대에게 ‘굿 샷’이라고 말해줄 수 없다. 그러나 지금처럼 계속 경기를 이기고 트로피를 수집한다면 관중이 환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는 부모와 조국, 그리고 듣고 말하는데 장애를 가진 모든 선수들에게 자부심을 느끼게 해 줄 것이다”라고 기사를 마무리했다.
최정식기자 bukr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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