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707 박신자컵 하나-신기성 감독(3)
하나외환 신기성 감독. 사진제공 | WKBL

하나외환 신기성 코치의 열정적인 목소리가 코트를 향해 울렸다. 일사불란하게 선수들을 지휘하는 모습이었다. 경기를 무심코 본 이들은 신기성 코치가 언제 감독으로 승격했는지 고개를 갸웃할 상황이었다. 2015박신자컵 서머리그(7월6일~10일)에서는 대회 규정상 코치 중에 한 명이 감독으로 선수들을 이끌게 되어 있다. 그래서 하나외한의 박종천 감독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고 신 코치가 감독으로 나선 것이었다.

코치가 선수단을 총괄하는 감독으로 경기를 지휘하는 건 코치 본인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사령탑의 고충을 체험하게 되고 앞으로 코치로서 선수들을 어떻게 지도할지 다양한 생각과 책임감을 가지게 된다. 감독의 입장에서 신 코치는 먼저 선수들에게 강한 자신감을 불어넣는데 주력했고 이는 경기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했다. 결과는 2014-2015시즌 우승팀이며 직전 경기에서 삼성생명을 19점차(87-68)로 누르며 대승을 거둔 우리은행전 승리로 나타났다. 그것도 하나외환의 32점차(78-46) 압도적인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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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외환 신기성 감독. 사진제공 | WKBL

신 코치는 이날 경기에 앞서 긴장한 선수들에게 “내일은 없다. 오늘 쓰러져도 좋으니까 무조건 최선을 다하자”며 우리은행전에 포커스를 맞췄다. 그러면서 “우리은행에 비해 삼성생명의 컨디션이 상대적으로 나빴기 때문이다”라며 선수들의 부담감을 내려주었다. 그러나 신 코치 역시 걱정은 많았다. 우리은행은 여러번 우승을 차지하며 이기는 방법을 잘 알고 있고, 우리은행과 맞선 삼성생명에는 수준급 선수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었지만, 일방적으로 패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외환의 어린 선수들은 신 코치의 걱정을 말끔히 지워내며 32점차 완승으로 보답했다.

그렇다고 해서 신기성 코치가 크게 기뻐하는 티를 내진 않았다. 그는 “우리 멤버들이 더 성장하고 조직력이 갖춰져야 한다. 우리은행을 이겼지만, 그 팀보다 전력이 낫다고 할 수 없다. 우리는 여전히 도전해야 하는 팀이다”라고 냉정하게 바라봤다. 여자프로농구 6개팀이 참가하는 이번 박신자컵 서머리그는 하나외환 신기성 감독와 우리은행 박성배 감독의 맞대결 처럼 미리보는 지도자 대결로 눈길을 끈다. 삼성생명 박정은 감독, 국민은행 박재헌 감독, 신한은행 전형수 감독, KDB생명 박영진 감독이 초대 우승컵을 향해 선수들을 진두지휘 하고 있다.

‘2015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는 제2의 박신자를 발굴하는 유망주 프로젝트으로 선수들의 기량향상과 신규스타 발굴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대회목적에 맞게 여자프로농구 6개팀이 참가했고 각팀 선수중에 30세 이상 베테랑 선수 3명은 제외됐다. 박신자(74) 여사는 1967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제5회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이라는 역사적인 성적을 이끈 살아있는 ‘전설’이며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대회 MVP에 오르며 ‘한국농구의 여왕’이라는 별칭을 얻게 되었다. 1999년에는 동양인으로는 최초로 미국 테네시주 락스빌에서 문을 연 세계여자농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며 한국농구의 위상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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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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