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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랜드와 챌린지 데뷔전에서 멀티골을 넣은 강원FC 헤난. 제공 | 강원FC

[스포츠서울] “이 헤난이 그때 그 헤난인가요?”

강원FC가 올여름 야심차게 영입한 브라질 공격수 헤난이 K리그 챌린지(2부) 데뷔전에서 ‘3분 데뷔골’을 터뜨리며 주목받고 있다. 헤난은 4일 속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5’ 20라운드 서울이랜드와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3-1 완승을 이끌었다. 헤난의 활약에 강원은 8위로 뛰어오르며 부진 탈출에 가속페달을 밟았다. 4연속 무패(2승2무).

헤난은 해결사의 면모를 입증했다. 킥오프 3분 만에 코너킥 기회에서 문전으로 달려들어 헤딩 선제골을 넣더니 10분 뒤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후 헤난에 대한 관심은 강원 팬 뿐 아니라 K리그 전체에 불었다. 무엇보다 3년 전 전남에서 뛴 것을 기억하는 이는 소수에 불과했다. 일부 언론도 헤난이 한국 무대에서 터뜨린 첫 골로 여겼을 정도. 그러나 헤난은 지난 2012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전남의 노란 유니폼을 입었다. 거칠고 빠른 K리그 축구에 적응하지 못한 채 6개월 만에 방출됐다. 전남 관계자는 “급하게 공격수 보강하는 과정에서 영입했으나 그다지 수준 높은 축구를 구사하진 못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11경기를 뛰고 1골 1도움을 기록한 게 전부다.

하지만 고국 브라질로 돌아간 헤난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전방은 물론 좌우 측면 공격수로 뛰면서 두각을 보였다. 브라질 파울리스타 A2리그로 넘어가 22경기 18골을 넣었다. 올 시즌 강원으로 오기 전에도 상 베르나르두에서 뛰며 한 경기 4골을 넣는 등 물오른 골감각을 보였다. 더구나 앞서 강원 유니폼을 입은 지우와 상 베르나르두에서 함께 뛴 인연이 있다. 공격진에서 쉽게 녹아들 계기를 마련했다. 헤난은 “호흡이 잘 맞던 공격 파트너 지우와 강원에서 뛰게 돼 기대가 남다르다”며 “승리 DNA를 안겨다 줄 공격수가 되고 싶다. 강원의 클래식 승격이 목표”라고 말했다. 헤난은 2012년 전남으로 오기 전 코메르시알에서 뛸 때 팀을 상파울로주 1부로 승격시킨 경험을 지녔다.

최윤겸 강원 감독도 “늘 고민이었던 골결정력 부족을 해결할 선수”라며 기대했다.

김용일기자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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