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홍구는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
    • 입력2015-07-01 20:13
    • 수정2015-07-0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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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구
[스포츠서울] KIA 나카무라 다케시 배터리 코치(왼쪽)가 포수 이홍구를 특별조련하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스포츠서울] KIA에서 가장 바쁜 선수는 누구일까. 포수 이홍구다. 홈과 원정 상관없이 매일 지옥훈련을 받느라 땀이 마를 새가 없다. 그래도 이홍구는 웃음을 잃지 않는다. “아직 멀었다”거나 “재미있다”면서 보호장구를 착용한다.

201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4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은 이홍구는 강한 어깨와 장타력으로 기대를 모았다. 당시 주전 포수였던 김상훈(현 코치)은 크고 작은 부상 탓에 은퇴시기를 조율 중이었고 차일목 혼자 안방을 끌고 가다시피 했다. 일발장타를 갖춘 공격형 포수로 기대를 모은 터라 지난해 51경기에 출장하며 가능성을 타진했다. 하지만 투수들은 불안한 포구 능력과 미숙한 볼배합으로 불평을 늘어놓기 일쑤였다. 경기 도중 호흡이 맞지 않으면 이닝 교대 때 더그아웃에서 한참 얘기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포수로서 이홍구의 능력에 의구심을 가진 시선이 일자 김경민 매니저는 “중 3 때 1년, 고 3때 1년, 대학교 4학년 때 1년 정도 포수를 봤다. 포수로 경험이 거의 없는 선수”라고 귀띔했다. 사실상 포수경험이 전무한,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투구를 받아내는 정도의 경험밖에 없다는 뜻이다. 볼배합이나 포구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11월 일본 미야자키현 휴가시에서 열린 KIA 가을캠프에 새 배터리 코치가 부임했다. 일본프로야구 올스타 출신이자 선동열 전 KIA 감독이 주니치 시절 배터리 호흡을 맞춘 나카무라 다케시(한국이름 강무지) 코치는 부임 이후 백용환과 이홍구를 차세대 주전 포수 후보감으로 지목했다. 그 경쟁에서 이홍구가 살아남았고, 스프링캠프는 물론 개막 이후에도 집중조련을 받고 있다. 나카무라 코치는 “습득력이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열심히 하려는 열정이 있다. 기초부터 가르쳐야하는 상황이지만, 신체조건이 좋아 성장 속도가 빠르다”며 그를 후계자로 낙점한 배경을 꼽았다. 매일 경기 전 특별 수비훈련을 받는 이홍구는 “처음에는 (훈련내용이)어려웠는데, 할 수록 적응이 된다. 포수 경험이 많지 않아 낯설기도 했지만, 지금은 재미있다”며 싱글벙글이다. 스스로도 성장하는 게 느껴질정도이니, 유니폼을 입는 것 자체가 즐거운 것이다.

[SS포토] 두산 최재훈 \'10년 감수했네\'
[스포츠서울] 두산 포수 최재훈은 2012년 이토 쓰토무 현 지바롯데 감독에게 포수의 기본기에 대해 집중조련을 받고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나카무라 코치와 이홍구의 훈련을 보고 있으면 2012년 두산 수석코치로 재임한 이토 쓰토무 지바롯데 감독이 떠오른다. 이토 코치(지금은 감독이지만)는 주전 포수 양의지를 뒷받침 할 백업 포수 후보로 최재훈을 낙점하고, 혹독한 훈련을 했다. 포구자세는 물론 블로킹, 2루 송구 등 포수로서 갖춰야 할 기본기를 확실히 다지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옆에서 지켜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훈련량이 많았는데 당시 이토 코치는 “기본기만 잘 다지면, 양의지는 물론 KBO리그 어떤 포수보다 좋은 포수를 할 수 있다”고 신뢰를 보냈다.

일본인 코치들의 눈에 비친 한국 포수들은 어떨까. 이들은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체격조건이다. 일본 선수들에 비해 몸이 크고 파워가 좋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포수로서 갖춰야 할 기본기는 일본 선수들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나카무라 코치는 “KBO리그 포수들은 수비보다 타격에 더 집중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포수가 갖춰야 할 가장 기본 덕목이 캐칭인데, 이 부분부터 흔들리는 포수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홍구 역시 캐칭 기본기를 다지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데, 나카무라 코치는 “캐칭이 돼야 블로킹 볼배합 도루저지 등 다른 항목을 익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수가 갖춰야 할 기본기를 차근차근 익혀가고 있는 이홍구는 “투수들에게 신뢰받는 포수가 되고 싶다. 지금은 타격하는 것보다 포수로 앉아있는 게 더 재미있다. 포수의 맛을 조금씩 알아간다고 해야할까. 아직 가야할 길이 멀지만 포수로 인정을 받고 싶다”며 땀을 훔쳤다. 어딘지 모르게 불안한 듯한 표정도 지금은 웃는 얼굴 낯이다. 이홍구는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
광주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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