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근 배우 오윤아가 이혼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화제를 모았다. 레이싱모델 출신인 오윤아는 지난 2004년 방송된 ‘올드미스 다이어리’에서 남다른 연기력을 뽐내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였고, ‘연애시대’, ‘외과의사 봉달희’, ‘공부의 신’, ‘아테나:전쟁의 여신’, ‘돈의 화신’, ‘앵그리 맘’ 등에 출연했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작품에 출연한 오윤아는 지난 2006년에는 ‘SBS 연기대상’ 미니시리즈부문 조연상을 받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았고, 레이싱모델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며 승승장구를 하고 있다. 오윤아가 새로운 길을 개척하면서 레이싱 모델들의 방송 진출이 한동안 줄을 이었다. 모두가 ‘제2의 오윤아’를 꿈꾸며 나선 가운데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이는 누구였을까.



▲ 김시향, ‘제2의 오윤아’에 가장 근접했지만…남은 건 섹시화보 뿐?


데뷔 당시부터 육감적인 몸매로 대중들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한 김시향은 탄탄한 몸매와 도도하면서도 새침한 외모로 큰 인기를 모았다.


스타덤에 오르면서 ‘제2의 오윤아’를 꿈꾼 김시향은 KBS 2TV 드라마 ‘다줄꺼야’에 출연하며 연기자 변신을 시도했으며, 어색하지 않은 연기력과 시원시원한 외모를 통해 오윤아를 잇는 차세대 레이싱모델 출신 배우로 평가 받기도 했다. 김시향 역시 “레이싱모델 출신이라는 점이 내게 흠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특히 ‘애완남 키우기-나는 펫’에 출연하면서 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김시향은 ‘김시향의 미라클’의 MC를 맡기도 했고, 공중파 예능프로그램 등에도 출연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김시향의 대진격도 여기까지였다. 각종 방송을 통해 활동 영역을 넓혔지만 타고난 몸매 외에는 별다른 매력을 대중들에게 어필하지 못했던 것. 19금 섹시 화보 이후 대중들 속에서 잊혀져 간 김시향은 최근 인터넷 1인 방송 ‘아프리카TV'에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 구지성, 연기-가요 활동 방면은 넓었지만…뚜렷한 것이 없어?


‘베이글녀’의 타이틀을 갖고 큰 화제를 모았던 구지성은 ‘베이글녀’ 애칭에 걸맞는 외모와 글래머러스한 몸매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지난 2006년부터 레이싱 모델로 활동한 구지성은 지난 2010년 인기리에 방송된 SBS 드라마 ‘대물’에 출연한 바 있다. 대물은 고현정, 권상우, 차인표, 이수경 등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으며, 구지성은 하도야(권상우 분)의 비서 역할로 출연했다.


이후 구지성은 영화 ‘꼭두각시’, ‘녀녀녀’ 등에 출연하며 파격적인 노출 연기로 화제를 모았고, 영화 ‘터치 바이 터치’에서는 독특한 섹스 스타일을 고집하는 역할을 맡아 시선을 끌었다. 다만, 연기가 대부분 노출에 치중됐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구지성에게는 연기활동 뿐만 아니라 특이한 사항이 더 있다. 지난 2009년에는 서울예술전문학교 방송연예학부 교수로 재직했던 것. 또한 그녀는 데프콘의 ‘래퍼들이 헤어지는 방법’의 피처링을 맡으며 음악 방송 무대에도 섰으며, 지난 2011년에는 015B 장호일의 전격 프로듀싱으로 솔로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구지성은 MBC 에브리원 ‘결혼 터는 남자들’에서 열애 중인 남자친구에 대해 “남자친구가 강아지를 좋아하는 취미를 갖고 있는데 개를 파는 것이 직업인 도그 브리더가 직업이라고 보도됐더라. 기사가 잘못 나오는 바람에 악성 댓글이 많이 달렸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 ‘최연소 레이싱 모델’ 허윤미, 가요계에 도전장 내밀었지만 결국…


김시향, 구지성 외에도 ‘제2의 오윤아’라는 푸른 꿈을 안았던 레이싱 모델들이 많았지만 크게 두각을 드러낸 이는 거의 없었다.


‘대세’라고 불렸던 레이싱모델 이선영은 지난 2006년 SBS ‘스포츠중계석’ MC와 SBS 드라마 ‘천국보다 낯선’에 출연했고, 김유림은 영화 ‘연애소설’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홍연실은 영화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와 SBS ‘솔로몬의 선택’에 등장한 바 있다.


연기로 ‘제2의 오윤아’를 꿈꾼 이들도 있지만 가요계로 진출 방향을 모색한 이들도 있었다. 지난 2007년 ‘최연소 레이싱모델’로 이름을 알렸던 허윤미가 여성 4인조 그룹 ‘스완’으로 데뷔했던 것. 허윤미가 속했던 걸그룹 ‘스완’은 ‘홍블리’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홍진영이 속해있던 그룹으로 알려졌다. 또한 같은 해 박수경, 엄지언, 조세희는 여성 3인조 그룹 ‘티아라’로, 여성그룹 ‘싸이렌’에는 레이싱모델 출신의 박희은이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이들 중 그 누구도 ‘제2의 오윤아’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만큼 크게 뚜렷한 존재감을 각인시키지 못한 채 사라지거나 미미한 활동으로 대중들로부터 잊혀졌다. 최근 허윤미가 이슈를 모은 바 있지만 이는 인터넷방송 BJ 최군과 열애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던 것이었다.


오윤아가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돋보이는 외모와 몸매 외에도 기존에 연기 연습을 하다가 레이싱모델 일을 했던 점이 주효했지만 오윤아라는 인물과 그녀가 개척한 길이 레이싱 모델들이 궁극적으로 가야하는 길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캐릭터를 파악하고 매력을 어필함으로써 팬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는 이들도 많다. ‘제2의 오윤아’가 아닌 ‘제1의 누군가’가 등장하며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장우영기자 elnino8919@sportsseoul.com
사진=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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