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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야구를 관람하는 또 하나의 재미. 그렇다. 바로 시구다. 종종 지나친 노출과 섹시 컨셉으로 야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나쁜 시구’가 있다지만, 모두가 그런 건 아니다. 평소 야구를 사랑하고 아꼈던 스타들이 진지한 마음으로 공을 뿌리는 ‘좋은 시구’도 많다.

24일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진행된 부산의 사직 구장. 부산 태생으로 롯데 자이언츠의 오랜 팬인 여배우 전세현이 시구자로 마운드에 올라 모처럼 ‘일구일혼’의 마음으로 공을 던졌다. 시구를 돕기 위해 타석에 들어선 삼성 타자 박한이를 깜짝 놀라게 만든 전세현의 시구를 다시 한번 확인해보자.

사직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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빳빳한 챙의 야구 모자를 눌러쓴 귀여운 여인. 그러나 눈빛만은 왠지 진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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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두루 활약해온 여배우 전세현. 두 손을 곱게 모으고 기도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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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가 아니다? 손가락을 하나 둘씩 다시 펴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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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 여기저기를 꾹꾸 누르며 지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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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른손 손바닥을 누르며 호흡을 고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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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도 곧게 펴고, 스트레칭으로 풀어조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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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양손 검지를 모아 턱을 괴며, 긴장한 모습마저 역력하다! 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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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아닌 롯데 자이언츠의 시구자로, ‘구도’ 부산의 야구 메카 사직 구장의 마운드에 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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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에 올라서도 더욱 진지한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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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석의 박한이를 쏘아보며 와인드업을 하는 모습이 실전을 방불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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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일구일혼’, 지금 이 순간 던지는 하나의 공만이 허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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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소중한 마음으로 왼쪽 다리를 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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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손에서 뿌려지는 하얀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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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물선의 궤적을 보니, 다행스럽게도 ‘패대기’는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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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왠걸? 타석의 박한이가 맞받아치기라도 하려는 걸까? 박한이의 허리가 점점 오무려지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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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현의 손에서 떠난 공이 박한이의 몸쪽으로 깊숙히 파고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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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쿠! 일단 공은 피하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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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황급히 시구를 피하느라 넘어질 뻔한 상황까지 이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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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이거 참. 시구가 매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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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이를 당황시킨 아찔한(?) 시구에 전세현은 민망한 듯 웃음을 터뜨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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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박한이 역시 엷은 미소를 띄며 한숨 돌리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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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시구의 여주인공에게 시선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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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괜찮아. 잘했어’ 롯데 포수 강민호의 격려 속에 전세현도 밝은 웃음으로 시구를 마무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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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게 끝이 아니다. 그라운드에서 퇴장해 롯데 덕아웃을 스치자, 두 팔을 번쩍 들며 ‘롯데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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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종운 감독에게 폴더 인사로 마무리...
[SS포토] 롯데 자이언츠, 삼성전 13-9로 설욕!
전세현의 진심어린 시구 덕분이었을까? 이날 롯데 자이언츠는 1위 삼성 라이온즈를 맞아 화끈한 안타를 주고받는 맹공 속에 13-9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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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전세현이라는 이름으로 사직 구장 마운드에 오른 그는, 사실 전세홍으로 더욱 활발한 활동을 벌여온 연기자다. 2003년 월드미스유니버시티 선발대회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은 그는 2007년 케이블 채널의 드라마 ‘P씨네’를 통해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영화 ‘실종’, MBC 드라마 ‘욕망의 불꽃’ 등에 출연해 인상깊은 연기력을 보였고,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 국내 영화제 시상식에서 파격적인 노출 드레스로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2013년 소속사를 옮기면서 이미지 변신을 위해 전세현으로 개명해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기황후’에서 열연했다. 프로야구의 열성팬인 그는 2009년, 2010년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 시상자로 잇따라 참석해 플래시 세례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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