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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힙합곡 ‘노 모어 드림’을 발표하고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진 방탄소년단. 왼쪽부터 뷔, 슈가, 진, 정국, 랩몬스터, 지민, 제이홉. 제공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설마 이 이름이 팀명이 될 줄은 몰랐는데요!”



프로듀서 방시혁이 야심차게 내놓은 7인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데뷔곡 ‘노 모어 드림’을 발표하고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는데, 사실 데뷔 전부터 몇가지 이유로 화제를 모았다.



히트메이커 방시혁의 기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준비한 아이돌 그룹이라는 것뿐만 아니라 데뷔 전부터 운영한 블로그를 통해 음악과 안무 영상 등을 공개해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덕분이다. 뿐만 아니라 영어팀 이름이 즐비한 아이돌 그룹들 사이에서 ‘방탄소년단’이라는 다소 독특한 이름을 내세우면서 차별화를 꾀하기도 했다.



최근 인터뷰에서 만난 방탄소년단은 “3년 전부터 멤버들이 꾸려져 연습생 생활을 할 때부터 팀명이 방탄소년단으로 정해져 있었다”면서도 “처음에는 (팀이름이)가칭인 줄 알았다. 설마 이 이름으로 데뷔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팀명이 정해질 당시에는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니까요. 그런데 3년여를 이 이름으로 지내다 보니 차차 익숙해지기 시작하더라고요. 이제 이 팀명이 아닌 다른 이름은 생각할 수 없게 됐죠. 사람들이 우리 이름을 한번 들어도 안 잊어버릴 정도로 ‘임팩트’가 있다고 해요.”



힙합을 지향하는 방탄소년단은 아이돌 그룹이면서도 멤버들이 직접 작사, 작곡을 하고 안무도 만드는 능력을 겸비했다. 이게 수많은 아이돌 그룹 중에서도 방탄소년단의 차별화를 이루는 특징이라고 말했다. 꿈없이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네 꿈이 뭐야? 꿈을 갖고 키워나가 봐’라는 강렬한 메시지를 던지는 데뷔곡 ‘노 모어 드림’의 노랫말 역시 멤버 랩 몬스터와 슈가, 제이홉이 직접 만들었다.



방시혁 프로듀서는 젊은이들에게 하는 직설적인 메시지의 노래는 또래들이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멤버들에게 작사를 적극 권유했다고 했다.



“방시혁 프로듀서님이 ‘10대와 20대를 대변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는 노래는 너희들이 직접 만들어 봐’라고 말씀하셨죠. 방탄소년단 역시 우리 얘기를 담는 힙합을 하고 싶어서 방 PD님의 이같은 제안이 너무 감사했고요.”



방탄소년단이 아이돌 싱어송라이터가 될 수 있었던 배경은 ‘자유로움’에 있다. 아이돌 그룹을 꿈꾸는 연습생이라면 일반적으로 소속사가 정한 엄격한 규율과 통제속에 생활하지만 방탄소년단의 경우 음악에 있어서만큼은 소속사로부터 자유를 보장받았다는 게 멤버들의 설명이다.



“연습생 때부터 음악에 있어서는 ‘방목형’이었어요. 연습생들이 마음껏 곡 작업을 할 수 있는 작업실이 있었거든요. 거기에서 우리가 만든 가사, 곡을 통해 꿈을 키웠어요. 우리가 작업한 노래들을 방탄소년단 블로그를 통해 공개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배경이 있었지요.”



당분간 ‘노 모어 드림’과 같은 강렬한 힙합스타일의 노래를 계속 추구하고 싶다는 멤버들은 “좋은 힙합곡을 계속 만들면서 싱어송라이터 힙합돌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건국대 영화예술학과 2학년 휴학 중인 팀의 맏형 진(21·본명 김석진)은 2011년 봄 등교 중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팀에 입문했다. 연기자를 꿈꿨지만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은 마음에서 아이돌 그룹으로 출발을 했다. 대구 출신으로 언더그라운드 래퍼로 활동했던 슈가(20·본명 민윤기)는 2010년 소속사가 개최한 전국 랩 오디션대회에서 2등을 하면서 팀의 일원이 됐다.



리더인 랩몬스터(19·본명 김남준)은 중학교 시절부터 홍대 언더그라운드 무대에서 래퍼로 재능을 펼쳤다. 그의 실력을 눈여겨본 힙합듀오 언터쳐블의 멤버 슬리피의 소개로 2010년 소속사로 왔다. 배우 문근영의 모교인 광주 국제고를 졸업한 제이홉(19·본명 정호석)은 스트릿댄스라는 언더그라운드 댄스팀에서 공연하며 실력을 다졌다. 2010년 4월 팀에 팀에 합류했다.



빅히트의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지민(18·본명 박지민)과 뷔(18·본명 김태형)은 고등학교에서 춤을 전공하면서 일찌감치 댄스 실력을 연마했다. 부산이 고향인 막내 정국(16·본명 전정국)은 2011년 케이블 엠넷의 ‘슈퍼스타K3’의 부산 오디션 중 그를 눈여겨본 소속사의 제의로 팀에 들어왔다.
김상호기자 sangho9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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