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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선 작가.


[스포츠서울]현대 사회는 리더가 사라진 시대다. 리더를 따라 살면 삶이 편안했던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몰라 우왕좌왕한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혼돈의 시대,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의 내면에서 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책이 나왔다. 소설가 겸 칼럼니스트 임경선의 에세이 ‘태도에 관하여-나를 살아가게 하는 가치들’이다.

‘캣우먼’으로 유명한 임경선의 담론은 거창하지 않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자기자신을 지키면서 나답게 사는 것은 어떤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임경선은 “지난 10년간 칼럼과 방송을 통해 상담하고 강연했다. 그 자료를 어느날 다시 읽어보니 그동안 내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살아가는 태도에 관한 것이었다는 결론이 나왔다. 독자들에게 이렇게 살아라가 아니라 나 스스로 이렇게 살고 싶은데 독자 여러분들은 어떠시냐고 묻는 느낌의 책”이라고 말했다.

늘 언니나 누나처럼 고민하는 영혼들을 위로해줬던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이 살아가면서 가장 가치있게 생각하는 다섯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자발성, 관대함, 정직함, 성실함, 공정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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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선의 에세이 ‘태도에 관하여’


임경선은 “공정함, 성실함 같은 것이 불멸의 가치로 느껴진다. 또 돈이나 남의 눈에 구애받지 않고 내가 만족하면 된다. 사랑은 관대하게, 일은 성실하게, 인간관계는 정직하게, 세상과는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그렇게 살고 싶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삶의 태도를 꾸준히 가지고 살아가고 싶은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며 “이 다섯가지가 안지켜지면 내 마음의 레이더가 예민하게 작동한다. 직관적으로 아니다 싶으면 거부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에 반항하거나 정면돌파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옳은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직장인으로 12년을 살다가 그만두고 전업작가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이유 역시 자신이 좋아하는 가치를 향해 가는 여정이다. 대한민국에서 전업작가로 살아간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자신을 더 잘 알게 해주고 생활을 충만하게 해주는 글쓰기를 놓지 않을 생각이다.

임경선의 칼럼과 상담이 지난 10년간 수많은 독자들과 시청자에게 환영받은 이유는 쿨함 때문이다. 에두르지 않고 직접 말한다. ‘완벽한 선택은 없다, 절대적으로 즐거운 일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상처받지 않기를 원한다면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질 이유는 없다, 엄마라도 여자의 행복을 포기하지 말라’ 등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한다.

그렇다고 사람들의 멘토 역할을 할 마음은 없다. “나는 내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내가 자유롭게 말한 만큼 상대도 내 얘기를 듣거나 거부할 권리가 있다. 나는 멘토가 되고 싶지 않다. 단지 난 이렇게 생각해,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묻고 싶다”는 게 전부라는 그다.

겉보기에 당당하고 센 언니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낯가림도 많고 수줍음도 많은 성격이라는 임경선은 “앞으로도 스스로를 드러내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저자로 살고 싶다”면서 “나와 사회 속 개인을 둘다 포기하지 않고 싶다. 개인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사회적 이슈에 참여하며 살고 싶다. 그러면서 더 깊이와 넓이가 진일보된 소설을 쓰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김효원기자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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