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형
[스포츠서울] 재기에 성공한 KIA 이대형이 kt로 둥지를 옮기게 돼 눈길을 끌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롯데 용덕한(33) SK 김상현(34) KIA 이대형(31) 등이 신생팀 kt 유니폼을 입는다.

kt 조범현 감독은 24일 9개구단으로부터 건네받은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면밀히 검토한 뒤 내년시즌 역사적인 첫 발을 함께 내딛을 9명의 특별지명 윤곽을 완성했다. 당장 1군 무대에서도 성적을 낼 수 있는 베테랑들과 미래가치를 높여줄 유망주를 골고루 선택해 팀 밸런스 강화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포수는 스포츠서울이 단독보도한 대로 롯데 용덕한이 조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2004년 두산을 통해 프로에 입단한 용덕한은 올해까지 통산 474경기에 출장했다. 타율은 0.224에 머물렀지만 매년 50~60경기 마스크를 쓰며 최고의 백업포수로 각광받았다. 롯데 입장에서는 국내 최고 포수로 꼽히는 강민호와 언제든 잭팟을 터뜨릴 수 있는 장성우가 있기 때문에 용덕한까지 묶기 어려웠다. 팀을 이끌어 갈 때 포수의 역할과 능력에 큰 점수를 주는 조 감독의 성향을 고려하면, 용덕한의 kt행은 특별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특히 올해 LG 최경철이 풀타임 주전포수로 활약하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용덕한 등 만년 백업포수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됐다.

[SS포토]용덕한
[스포츠서울] 롯데 용덕한 스포츠서울이 단독 보도한대로 kt의 선택을 받았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가장 놀란 선택은 ‘모범 프리에이전트(FA)’로 7년 만에 3할타자로 재등극한 KIA 이대형이 kt 유니폼을 입게 됐다는 점이다. 이대형은 올시즌 126경기에 출장해 149안타 75득점 22도루 타율 0.323로 2007년 이후 7년 만에 3할 타자로 등극했다. 타격할 때 오른 어깨와 골반이 일찍 열리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상체를 포수쪽으로 완전히 눕히는 독특한 타격폼을 개발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KIA에 외야 자원이 너무 많고 재활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투수들을 보호해야 해 이대형이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것이다. 테이블세터 혹은 9번타자로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해 줄 수 있는 이대형은 주루에서도 여전히 폭발력을 갖고 있어 후배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평가된다.

전설의 ‘CK포’(최희섭-김상현)가 재결성되지는 않았지만, 김상현도 마음껏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게 됐다. 김상현은 조범현-황병일(2군 감독) 콤비가 길러낸 최대 성과로 손꼽힌다. KIA 시절은 2009년 36홈런 127타점 타율 0.315로 폭발한 김상현은 2010년 21홈런을 터뜨린 뒤 반복되는 부상으로 슬럼프에 빠졌다. 2013년 송은범과 맞트레이드 돼 SK 유니폼을 입었지만, 선수 구성상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포지션이 없어 마음고생이 심했다. 내년 시즌을 건강하게 버티면 FA 자격도 얻기 때문에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선수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황병일 2군 감독과 다시 만났다는 것도 김상현의 재기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 kt에서는 NC 이호준이 했던 역할을 김상현에게 기대하고 있다.

[SS포토]김상현,부활은언제쯤에
[스포츠서울] 2009년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SK 김상현이 당시 사령탑과 타격코치였던 조범현-황병일 콤비를 다시 만난다. 최재원기자shine@sportsseoul.com


NC ‘싸움닭’ 이성민과 넥센 ‘파이어볼러’ 장시환은 마운드에 힘을 보탠다. 이성민은 두둑한 배짱이, 장시환은 시속 150㎞대 빠른 공을 가졌다는 점에서 활용폭이 넓다. 장시환이 제구만 가다듬는다면, NC 이재학처럼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도 있다.

LG 외야수 배병옥과 삼성 내야수 정현 등 젊은 선수들도 kt의 선택을 받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김상수를 대신해 엔트리에 등록했던 정현은 올시즌 후 상무에 입대했다. 고졸 신인으로 LG에 입단한 배병옥은 시즌 후 상무에 지원했지만 김헌곤(삼성) 권희동(NC) 한동민(SK) 등 각 팀 1군 백업 외야수들에게 밀려 합격하지 못했다. 둘 다 수비능력이 좋고 발이 빨라 kt의 미래를 이끌 기둥으로 조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한화에서는 윤근영이 조 감독의 눈에 들었다. 윤근영은 올시즌 36경기에 나서 49이닝을 소화했다. 배짱만 조금 가다듬는다면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투수다. 두산에서는 정대현을 점찍었다.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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