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에스파 밟을 수 있죠?”

4세대 대표 걸그룹 에스파와 뉴진스가 사흘 시간 차를 두고 컴백한다. 뉴진스는 오는 24일 더블 싱글 ‘하우 스위트’로, 에스파도 오는 27일 첫 정규 앨범 ‘아마겟돈’으로 컴백할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시기가 묘하다. 모기업 하이브와 갈등 중인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지난 달 22일 기자회견에서 방시혁 의장의 “에스파 밟을 수 있죠?”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한 지 딱 한달이 지난 시점이다.

밟히지 않으려는 에스파는 ‘쇠맛 퍼포먼스로 무장한다. 뉴진스는 특유의 청량한 ‘이지리스닝’을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하이브의 경쟁구도 속 SM 출신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묘한 삼각관계가 가요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쇠맛’ 에스파 VS ‘이지리스닝’ 뉴진스, 필살기 꺼낸다

두 팀 모두 올해 본격적인 첫 활동인 만큼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뉴진스는 24일과 6월 21일, 각각 한국과 일본에서 더블 싱글을 발매한다. 6월 26~27일에는 일본 도쿄돔에서 팬미팅을 앞두고 있다. 데뷔 채 2년이 되지 않은 해외 아티스트의 도쿄돔 입성은 유례가 없다. 더불어 하반기 새 앨범 발매와 2025년 월드투어도 예고했다.

싱글 타이틀 곡은 ‘하우 스위트’다. 이외 ‘버블 검’과 연주곡 등 총 4곡이 수록된다. 지난달 27일 공개된 신곡 ‘버블 검’ 뮤직비디오는 별다른 홍보 활동 없이도 9일 오전 10시 기준 3000만 조회수를 육박했다. 다만 멤버 혜인이 발목부상을 당했고 소속사 내홍이 뉴진스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팬들의 불만이 상당하다.

에스파는 오는 13일 첫 정규 앨범 ‘아마겟돈’의 더블 타이틀 곡 ‘슈퍼노바’를 선공개한다. 27일에는 또 다른 타이틀 곡 ‘아마겟돈’을 비롯해 총 10곡 음원을 발매할 예정이다. 데뷔 4년 만의 첫 정규앨범이다.

리얼 월드와 디지털 세계를 넘어 다중 우주로 확장하는 세계관의 시즌2까지 서사를 담아 한층 깊어진 음악세계와 메시지를 보여준다. 특히 에스파의 강점인 ‘쇠맛’의 강렬한 콘셉트와 음악을 예고했다. ‘드라마’로 3연속 초동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던 만큼 새 앨범의 성적도 기대된다.

에스파는 앨범 발매 뒤 오는 6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두 번째 월드 투어로 전 세계 팬들과 만난다.

◇ “다 밟아줄게” 뉴진스와 에스파, 미묘한 신경전

하이브와 민 대표의 갈등이 에스파에게 불똥이 튀면서 양측 팬들 모두 격앙된 상태다. 이 가운데 에스파 멤버 윈터는 지난 8일 팬 소통 플랫폼 버블에 가족들에게 받은 응원글을 공개했다.

윈터는 “내가 인스타에 힘들다고 했을 때 우리 오빠가 다 해치워준다 하지 않았냐”며 “그거(친오빠 응원글) 보고 우리 아빠가 ‘나는 다 밟아줄게! 우리 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민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카카오톡 내용에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미묘한 신경전 속 컴백하는 두 팀에게 이번 활동은 새로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에스파는 ‘슈퍼노바’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공고히 해 기량을 최대한으로 펼칠 것으로 보이고, 뉴진스 역시 어도어 사태로 이슈의 중심에 서며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첫 활동인 동시에 활동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