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여교사와 성인이 된 제자의 사랑. 흡사 금단의 열매를 몰래 베어먹을 법한 발칙한 로맨스가 드라마로 방송된다. tvN ‘눈물의 여왕’ 후속, 정려원 위하준 주연 드라마 tvN ‘졸업’이다.

‘졸업’은 대치동 스타강사 서혜진(정려원 분)과 혜진의 제자로 대치동에 입성한 명문대 출신 신입강사 이준호(위하준 분)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JTBC ‘밀회’(2014),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2018)로 연상녀-연하남의 로맨스를 밀도있게 그렸던 멜로 장인 안판석PD의 신작이다.

배우 정려원이 14년차 스타 강사 서혜진으로 분한다. 자신의 첫 제자인 준호와 사랑에 빠지는 인물이다.

정려원은 9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서울신도림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들은 멜로 공식이 있다. ‘졸업’은 ‘이 때쯤 이렇게 해야 하는거 아니야?’라고 했는데 전형적인 클리셰를 완전히 깬 작품”이라며 “이런 식의 사랑 얘기, 멜로 진행방식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멜로도 다른 눈으로 볼 수 있구나 싶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대치동 일타 강사 역할을 맡은 만큼 실제 현직 강사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정려원은 “영상을 보고 학원 수업을 들었다. 강사 말투를 익혔고 일선 학원 수업이 끝나는 10시 이후 실제 학원에 가서 판서연습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방송된 tvN 드라마 ‘일타스캔들’에서 극중 일타강사 최치열 역을 연기한 정경호의 칠판을 놓고 연습했다는 비하인드도 전했다.

실제 10세 연하인 후배 배우 위하준과 호흡에 대해서는 “제가 누나라 쉽게 얘기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하며 웃었다.

위하준은 스승이었던 서혜진을 사랑하는 신입 강사 이준호로 분한다. 서혜진을 사랑하면서 점점 남자가 되어가는 인물이다.

위하준은 “준호는 대치동 키드고 명문대 출신인데 브레이크가 고장났고 바퀴도 다 빠졌다. 능청스러운 면도 있어서 연애도 잘 할 것 같지만 의외로 서툴다. 그런 모습에서 오는 순수한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처음으로 짝사랑이 아닌 ‘쌍방멜로물’을 촬영하는 위하준은 “이젠 외롭지 않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출을 맡은 안판석 PD는 “촬영을 마쳤지만 이 작품이 어떤 작품인지 정리하기 어렵다. 다만 14회쯤 가니 등장인물이 모두 빛나 16회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즌2도 염두에 뒀다”고 밝혔다. 드라마는 11일 첫 방송된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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