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새로운 축구를 이식하는 과정이 좋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K리그1 1라운드 로빈을 5위로 마쳤다. 11경기에서 4승3무4패, 승점 15를 쌓았다. 선수단의 큰 변화와 맞물리며 수원FC를 향한 우려 목소리가 컸는데, 김 감독 체제에서 안정적으로 연착륙했다는 평가다. 최근 3연승 뒤 2연패에 빠져 있지만, 부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

수원FC는 지난시즌 최다 실점 팀이다. 김 감독은 공격보다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한 축구를 펼치고 있다. 결과적으로 쉽게 지지 않는 끈끈한 팀으로 거듭났다. 주축 수비수 권경원을 중심으로 수비진이 잘 버텨내고 있다. 덕분에 ‘극장골’도 지속해서 나온다.

아쉬운 점은 있다. 득점이다. 수원FC는 11경기에서 11골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당 한 골을 넣었다. 득점 9위다. 이승우가 4골로 팀 내 득점 1위다. 11골을 8명이 나눠서 넣었다. 정승원, 김태한, 이재원 등 공격수가 아닌 선수의 득점이 이어졌다.

최전방 공격수 몬레알의 존재감이 아쉽기만 하다. 지동원이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하지만 그의 주 포지션은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아니다. 정재민과 이준석도 아직 완벽하게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수원FC가 기회를 창출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11경기에서 142개의 슛을 시도해 이 부문 1위다. 경기당 평균 12.91개다. 키패스는 72개로 3위. 여기에 전방 패스 1위(1720개), 공격 진영 패스도 2위(863개)에 올라 있다. 반대로 수비 진영 패스(1104개)는 8위에 머물러 있다. 그만큼 공격 진영에서 주로 플레이가 이뤄졌다는 의미다.

지난시즌 수원FC의 수치를 살펴보면 전방 패스는 4위(5577개)이고 공격 진영 패스 9위(2423개)에 그쳤다. 수비 진영 패스는 3위(4223개)였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이 수원FC에 유의미한 변화를 이뤄내고 있다고 봐야 한다.

김 감독도 “팀으로 많은 기회를 만들고 있고 조직적인 움직임이나 패턴은 좋아졌다. 기회 대비 득점이 저조한데, 공격수도 인지하고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이 부분이 풀리면 잘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원FC는 12일 전북 현대를 상대한다. 김 감독의 수원FC가 어떤 모습으로 2라운드 로빈을 치러낼지 지켜볼 일이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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