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타고투저와 함께 외인 타자 전성시대가 열렸다. 지난해 두 명뿐이던 외인 3할 타자가 올해 6명이다. KBO리그 경력자 활약과 올해 처음 한국 땅을 밟은 외국인 타자도 강한 첫인상을 남긴다. 여러 타격지표 상단에 외국인 타자 이름이 자리하고 있다.

타율 부문만 봐도 그렇다. 지난 7일 기준 타율 1위는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0.394). 2위는 삼성 데이비드 맥키넌(0.387). 3위는 롯데 빅터 레이예스(0.362)다. 외국인 타자 3명이 3할대 중후반 고타율을 기록 중이다. 타율 톱10에 키움 로니 도슨(0.333)까지 4명이 외국인 타자다.

정확도만 뛰어난 게 아니다. 홈런 부문 공동 1위에 한화 요나단 페라자(11개). 6위에 KT 멜 로하스 주니어(10개)가 이름을 올렸다. 8위에 LG 오스틴 딘(8개). 11위에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7개)로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시원한 대포가 꾸준히 나온다.

OPS(출루율+장타율) 상위 10위 안에 외국인 타자는 6명. OPS 1.013 페라자부터 0.998 로하스, 0.987 에레디아 등 투고타저 시절 MVP급 성적을 내는 외국인 타자가 많다. OPS 0.915의 NC 맷 데이비슨까지 OPS 0.900 이상 외국인 타자만 8명에 달한다.

물론 기록을 살피기에 앞서 이번시즌 흐름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리그 평균 타율 0.263가 올해 타율 0.275로. 리그 평균 OPS 0.712는 올해 OPS 0.764로 올랐다. 전반적인 타격 지표가 향상된 만큼 지난해와 같은 기준으로 평가할 수 없다.

그래도 외국인 타자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는 구단은 거의 없다. 두산 헨리 라모스 외에는 만족할 만한 활약을 펼치거나 앞으로 더 좋아진다는 희망이 보인다. KIA 소크라테스의 경우 지난 2년과 마찬가지로 슬로 스타터 기질을 보이는 데 5월 들어 OPS 0.980로 상승세다.

외국인 타자가 활약하면서 국내 선수와 경쟁도 한층 뜨거워졌다. 타율 출루율 장타율 홈런 타점 득점 안타 등 각 부문 타이틀을 두고 치열하다.

홈런왕의 경우 2020년 로하스 이후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국내 선수가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런데 로하스는 4년 만에 다시 KT 유니폼을 입었다. 한화 페라자, SSG 한유섬과 최정, KIA 김도영, KT 강백호와 홈런왕을 바라본다.

시원한 타격은 야구장에 사람을 불러 모은다. 홈런 신기록이 유력한 날에는 평일 텅 비는 외야석이 가장 먼저 들어찬다. 뜨거운 방망이로 역대 최초 900만 관중도 청신호가 켜졌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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