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신재유 기자]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와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계승ㆍ발전시키려는 노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 그 중심에 안양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김호석 소장)가 있다.

김호석 소장은 한양대에서 국악을 전공하고 장교(ROTC 19기)로 복무하던 중 국악의 진정한 가치를 새롭게 깨달았다. 이를 계기로 기존 군악대와 궁중에서 연주되던 연례악(宴禮樂) 취타(吹打)를 융합한 취타대를 고안했다.

육군중령으로 예편한 그는 ‘86서울아시안게임 취타대장, ’88서울올림픽대회 취타대담당관으로 활약하였으며, 1989년 국방부에 국악대를 창설해 초대 국악대장을 역임했다. 2000년 경기대학교에 실용음악학과를 신설했으며, 중국 유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2017년 글로벌뮤직학과 박사과정을 개설했다.

2019년에는 경기대학교에 한류문화대학원을 개원하고 초대 대학원장으로 취임해 한류문화를 이끌 인재를 양성하는 등 남다른 업적을 남겼다. 2023년 퇴임 후, 안양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장으로 부임해 안양 지역에 전해 내려온 향토문화의 연구 및 발굴ㆍ육성ㆍ전승에 힘을 쏟고 있으며, 그 결과물로 지난해 12월 '안양만안답교놀이개론'과 '수리산산신제개론' 등 두 권의 안양향토문화 개론서를 발간했다.

김 소장은 1975년 월남한 예능인에게 탈춤반주음악인 ‘황해도피리가락’을 사사하고 대학3학년이던 1979년 ‘국가무형유산 봉산탈춤’과 인연을 맺으면서 자연스럽게 이를 계승하여 전승하고 있다.

2002년 문화재청으로부터 전승교육사로 인정되어 활동해 오면서 '봉산탈춤음악본'을 비롯한 '탈춤음악총서Ⅰ~Ⅴ' (전 5권, 민속원)를 저술했으며, 2001년 '향피리찬양연주음반 1집 ‘鄕’'을 취입한 바 있다.

김호석 소장은 2024 스포츠서울 라이프특집 이노베이션 리더 대상에 선정됐다. 2022년 ‘대한민국을 빛낸 인물 100인’에 선정됐고, 2023년 ‘황조근정훈장’ 수훈의 영예를 안은 김 소장은 “서울아시안게임, 서울올림픽을 통해 아름다운 우리 전통음악 취타와 전통행진악대를 세계인에게 널리 알린 주역으로서, 외국 국빈을 위한 전통의장행사와 '에든버러국제페스티벌'을 비롯한 세계적인 축제에서 국군취타대가 각광을 받는 것을 보며 깊은 감회와 보람을 느낀다”며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다양한 문화유산들을 잘 보존하고 활용해, 우리 후손들이 전통문화에 대해 자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whyja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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