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주상 기자] 대한산악구조협회(회장 노익상) 산악구조대원 4명이 네팔 히말라야 산맥에 있는 쥬갈 1봉(6,590m) 등정에 성공했다. 지난 4일 오전 8시 30분(현지시각) 등정대는 엄홍길 대장의 세계 최초 등정에 이어 두 번째 등정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세계에 타전했다.

이번 등정은 한국-네팔 수교 50주년을 기념한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컸다. ‘2024 한국-네팔 우정 원정대’로 전날인 3일 엄홍길 대장과 네팔 락파 덴디 셰르파, 람바 바부 셰르파의 세계 최초 등정에 이은 두 번째 등정이다.

원정대는 엄홍길 원정대장과 대한산악연맹 대한산악구조협회 소속 구은수 등반대장(실무부회장), 백종민(강원연맹 산악구조대), 김동진(제주연맹 산악구조대), 엄태철(대구연맹 산악구조대), 정재균(전북연맹 산악구조대), 변준기(대전연맹 산악구조대) 대원과, 네팔등산협회 락파 덴디 셰르파 등 17명으로 구성된 양국 합동 원정대로 지난달 5일 출국한 후, 13일에 베이스캠프(4,700m)를, 15일에는 5,300m 고지에 하이캠프를 구축했다.

4월 17일 변준기 대원이 루트 개척 중 추락해 손목이 뒤틀리는 부상이 발생했고, 21일에는 네팔 다메 셰르파가 눈사태로 600여 미터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산악구조대원인 정재균 대원과 엄태철 대원이 발 빠르게 수색에 나서 구조에 성공했다. 부상자들은 신속하게 네팔등산협회의 헬기의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구은수 등반대장과 락파 덴디 셰르파 등 원정대는 1,000미터에 달하는 60도 이상의 암벽과 빙벽, 설벽이 혼합된 험준한 지형에 등반 루트를 개척하면서 4월 27일 정상 등정을 시도했지만, 강력한 눈 폭풍을 만나 정상을 200여 미터 남기고 철수해야 했다. 원정대는 애초 4월 30일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정재균, 변준기 대원을 제외한 나머지 대원들은 일정을 연기하고 정상 등정을 위한 등반에 매진했고, 모두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뤄냈다.

한편, 히말라야의 쥬갈 1봉(6,590m)은 네팔 정부가 수교 50주년을 맞아 등반을 허가한 미답봉으로, ‘2024 한국-네팔 우정 원정대’를 통해 양국 산악인이 세계 최초로 등정에 성공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원정대는 오는 11일 귀국한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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