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SK하이닉스가 글로벌 경쟁사인 삼성전자를 제치고 반도체 기업 1순위에 올랐으나, MZ세대의 호감까진 얻지 못했다.

기업정보 플랫폼 잡플래닛에 따르면 M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국내 대표 AI 기업은 삼성전자다. 이어 SK텔레콤, 네이버, 카카오, 현대차, LG전자, 두산로보틱스, KT, 포스코, 한화시스템 순이다. SK하이닉스는 ‘톱 10’에 들지 못했다.

MZ 세대가 SK하이닉스 보다 삼성전자를 더 선호하는 이유로는 과거 실적 및 향후 성장 등 안전성 때문으로 보인다.

이는 부모 세대에서도 확인된다. 삼성증권이 자산 30억 원 이상의 초부유층 고객을 전담하는 SNI(Success & Investment) 지점 PB 82명을 대상으로 ‘자녀들에게 가장 사주고 싶은 국내 주식’을 조사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가 1위를 기록했다. 응답자의 83%는 삼성전자 주식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도 미래를 겨냥하고 있다. 지난 2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AI 시대, SK하이닉스 비전과 전략’을 통해 반도체 시장에서 AI 입지 다지기에 나선 상황을 전했다.

이날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기술적 우위와 AI용 반도체 수요가 맞물리면서 올해 HBM(고대역폭메모리) 생산 물량이 솔드아웃(완판)됐다. 내년 생산분 역시 거의 다 솔드아웃됐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SK하이닉스의 고공행진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조8860억 원을 기록했고, 이는 전 분기보다 734%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올해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이 19조1135억 원으로 전망한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7일 17만9600원로 마감했다. 지난달 12일 장중 19만1400원까지 오르며 ‘20만 닉스’ 기대치를 높였지만, 최근 2주째 17만 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상승 원동력은 충분하다. HBM 비중이 시장 가치(매출) 측면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AI용 반도체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SK하이닉스의 HBM 종목이 효자노릇을 할 것으로 내다본다.

SK하이닉스는 내년부터 공급하려던 HBM3E 12단 제품을 올 3분기에 앞당겨 양산할 계획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내 해당 제품 양산할 예정이다. 이에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양사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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