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배우 이정재는 K액터들의 할리우드 진출 잔혹사를 끊어낼 수 있을까.

이정재가 출연하는 디즈니+ ‘애콜라이트’가 내달 5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애콜라이트’는 영화 ‘스타워즈: 보이지 않는 위험’(1999)으로부터 100년 전 이야기를 그린 프리퀄이다. 은하계의 어두운 비밀과 다크사이드 포스의 대두를 그린 스페이스 오페라, 미스터리 호러 장르 드라마다.

한국배우가 ‘스타워즈’ 시리즈의 주연으로 캐스팅된 건 이정재가 처음이다. 이정재는 극 중 제다이 마스터 솔을 연기한다. 요다처럼 수련생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인물이다.

최근 디즈니+가 공개한 캐릭터 영상을 통해 이정재가 시리즈의 상징인 광선검을 휘두르는 모습이 공개됐다. 그는 “어렸을 때 극장에서 ‘스타워즈’를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을 아직도 기억한다”며 “그런 제가 ‘스타워즈’를 촬영했다는 것에 대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는 소감을 전했다.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IP인 ‘스타워즈’ 시리즈에 한국인 최초로 캐스팅됐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지만 우려도 적지 않다. 앞서 박중훈, 비, 이병헌, 전지현, god 박준형, 장동건, 배두나, 수현, 마동석, 박서준 등이 할리우드 진출을 시도했지만 성공 가능성은 희박했기 때문이다.

박중훈은 영화 ‘찰리의 진실’(2003)을 통해 한국 배우 최초로 할리우드에 진출했지만 성적은 좋지 못했다. 가수 비도 ‘스피드 레이서’(2008)로 할리우드 데뷔 후 ‘닌자 어쌔신’(2009)으로 강렬한 액션 연기를 선보였지만 흥행에 성공하진 못했다. 전지현은 영화 ‘블러드’(2009), god 박준형은 ‘드래곤볼 에볼루션’(2009), 장동건은 영화 ‘워리어스 웨이’(2010)로 할리우드에 진출했지만 모두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워쇼스키 자매의 부름을 받아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2013)에서 주연을 맡은 배두나는 1인 다역 연기로 주목받았지만 역시 흥행은 실패했다. 이어 출연한 ‘주피터 어센딩’(2015)은 워쇼스키의 흑역사로 손꼽힌다. 배두나는 지난달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레벨문 파트2: 스카기버’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지만 스토리 면에서 혹평을 받고 있다.

성공을 거둔 사례도 있다. 이병헌은 영화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2009), 수현은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등 대작들에 얼굴을 비추며 할리우드 진출에 성공했다. 이병헌은 이후 영화 ‘레드: 더 레전드’(2013), ‘터미네이터 제니시스’(2015)로 K액터의 자존심을 세웠다.

박서준은 지난해 영화 ‘더 마블스’로 국내 흥행몰이에 나섰으나 적은 비중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침체기의 희생양이 됐다. 마동석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이터널스’(2021)에 출연했지만 국내 305만 관객을 모은 것과는 달리 작품은 혹평을 받았다.

이정재의 ‘애콜라이트’도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외국과는 달리 한국에서 ‘무덤’이라고 불릴 만큼 국내 인기가 저조한 편이다. 또한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는 국내에서 성공하기 힘들다는 한계도 존재한다.

하지만 김윤진이 ‘로스트(LOST)’로, 다니엘 헤니가 ‘크리미널 마인드’ 시리즈로 성공을 거뒀듯, ‘애콜라이트’도 시리즈물이라는 점에서 가능성은 있다.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던 이정재 표 광선검 액션이 글로벌 팬을 넘어 국내 팬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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