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웅희 기자] KCC 라건아(35·199㎝)의 라스트 댄스는 화려했다. 공·수 겸장으로 ‘슈퍼팀’의 기둥이 됐다.

라건아가 없었다면, KCC의 우승이 가능했을까. 라건아는 플레이오프(PO) 시작과 함께 정규리그와 전혀 다른 보드장악력을 과시했다. 라건아가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주면서 허웅, 송교창, 최준용과 시너지 효과를 냈다.

라건아는 SK와의 6강 PO에서 KBL 최고 외국인 선수로 군림했던 자밀 워니를 넘어섰다. 통합우승을 노리던 DB와의 4강 PO에서도 디드릭 로슨, 제프 위디를 압도했다. DB 김주성 감독도 “라건아가 정규리그 때와 다른 선수가 됐다. 막기 힘들다”고 말했을 정도다.

챔프전 역시 마찬가지다. KT도 패리스 배스 위주로 경기를 치러야 하는 만큼 하윤기 등의 수비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라건아는 챔프전 5경기 평균 20.2점, 11리바운드로 활약하며 KCC 우승을 이끌었다.

현대모비스 시절 4차례 우승을 경험한 라건아는 개인 통산 5번째 정상에 서는 기쁨을 누렸다. KCC에서, KBL에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시즌이었던 만큼 라건아는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뛰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비록 MVP는 팀 동료 허웅에 양보해야 했지만, 라건아는 모두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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